▲야나코리아-우신향병원 지원업무협약
야나코리아
- 과거보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물리적·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시기가 늦어졌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보호종료의 시기가 조정되거나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차원의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보호종료의 시기를 조정하는 건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2년 정도 시설에 더 머무른다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겠지만 1~2년 뒤에도 여전히 자립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사실상 큰 의미는 없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를 늘리는 것입니다. 시설에 머무는 아동들을 케어 할 수 있는 더 많은 복지사가 필요해요. 한 명의 종사자가 너무 많은 아동들을 케어 해야 하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시이기는 하지만, 제가 보육원에서 복지사로 일할 때 담당해야 하는 아동의 수가 12~13명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더 개선이 되었겠지만 여전히 한 명의 복지사가 담당해야 하는 아동의 수가 많고, 이는 아동 한 명 한 명에게 쏟을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이 그만큼 분산됨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 은행 업무, 병원에 가야 할 일 등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또 아이들의 심리적인 부분이나 정서 발달 등도 돌보아야 해요. 그런데 사실 너무 많은 아이들을 담당하다보면 당연히 이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죠.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고요.
보호종료아동의 경우에도 복지사가 담당하는 아이들의 수가 적다면 주거, 취업, 진로 등 다방면의 자립 준비를 알아보고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제도적으로 이미 이들의 독립을 위해 마련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고 생각합니다."
- 조금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사무국장님께서는 어떻게 야나코리아 활동을 함께하게 되었나요?
"저는 사회복지사이고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보육원이었습니다. 야나코리아가 제가 일하던 보육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때 번아웃이 와서 새로 이직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야나코리아가 만들어지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저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야나코리아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센터 내 협업 공간은 '야나코리아'에게 어떤 도움과 자극이 됐나요?
"야나코리아가 그동안 사무공간을 갖추고 활동한 적이 없었어요. 이전에는 이사장님 병원 일부 공간을 빌려서 사용했는데 코로나19 이후에 병원 출입이 좀 어렵게 되면서 그 공간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재택근무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이곳 협업공간에 입주하게 된 것이라, 저희는 사무를 볼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안정감을 얻었습니다.
야나코리아는 예산의 90% 이상을 사업비로 사용하고 아까 소개해드렸듯이 그 사업비는 아동들에 대한 각종 지원금이 됩니다. 사무공간을 마련하는데 사용되는 예산보다는 한 명의 보호종료아동을 더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사실 아직까지 사무실을 구하거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은 없습니다. 여기 '엮다'와의 인연이 끝나면 다른 협업공간이나 비영리기관 지원 공간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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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아동의 '비빌 언덕'으로 건강한 자립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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