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은 코백스에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고, 이와 별도로 이번 달 아세안 국가부터 백신 지원을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여한 데 이어 올해 500만 달러를 추가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본관 총무실에서 화상으로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극복과 포용적인 회복을 위해 이와 같이 지원 계획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으로서 공평하고 신속한 백신의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정상회의 의장인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인사말에 이어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을 비롯해 화상으로 참석한 각국 정상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번에 처음 회의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지목해 "환영합니다"고 말했다.
그런 후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가 출범 25주년을 앞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아시아 외환위기 공동 대응을 시작으로 지난 24년간 다방면에서 협력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인구와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은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 아세안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를 도입하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협력했다"면서 "이제 코로나를 극복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기 위해 아세안+3 정상회의의 출범 정신을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제안했다.
이처럼 역내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기여 의사를 표명한 문 대통령은 보건 인프라 강화를 비롯한 분야별 실질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의장국 브루나이 주도로 채택된 '청소년과 어린이의 정신건강 협력에 관한 정상성명'을 지지한다"면서 "코로나로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보편적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역내 공조체계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발표한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의 7대 핵심 분야 협력을 아세안 포괄적 경제 회복 프레임워크(ACRF)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분야 중심으로 ODA를 확대해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 협력 워크플랜 2023-2027'의 수립을 앞두고 있다"면서 "코로나 극복과 포용적 회복,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내 협력 방안이 충실히 담길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