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정재 의원 : "오늘 거기 앉아 계신 분들 어차피 순장조 하실 분들 아니십니까? 시원하게 대통령한테 확실히 충성하세요."
유영민 비서실장 : "순장조라니요, 무슨 말씀이이죠?"
김 의원 : "마지막까지 함께 가셔야죠, 대통령과 함께. 그걸 보통 순장조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고요. 레임덕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 뭐겠습니까? 짝짝꿍 해서 청와대하고 입맞추고. 야, 이렇게 이심전심해서..."
유 비서실장 :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재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게 바로 윤석열 학습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대통령 지시대로 성역 없는 수사해라, 그래서 윤석열 전 총장이 했다. 했다가 어찌 됐나? 충실하게 일하다가 직싸게 혼났다. 완전 수난시대를 겪었다"는 논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 내 '윤석열 학습효과'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그거 보고 검사들이 뭘 배웠겠겠습니까? 야, 수사 제대로 곧이곧대로 했다가는 황천길로 가겠구나. 그렇죠? 빨리 수사 덮고 대충 해야 되겠다. 어떤 방식으로 하겠습니까? 머리 좋은 검찰들 그냥 하겠습니까? 야, 거꾸로 하자. 청개구리식으로 하는 거예요, 지금 수사를. 이게 지금 대장동 사건의 진실을 못파헤 치는 이유입니다.
윤석열 학습효과, 검찰이 만연해 있는 겁니다. 그래서 특검을 주장하는 겁니다. 검찰이 만연해 있는 겁니다. 그래서 특검을 주장하는 겁니다. 제대로 하자고. 특검하자고 꼭 대통령한테 얘기하십시오. 왜냐? 그래야 민주당도 지금 중도층에서 빠져나 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 특검에 대해서는 조사가 60%, 70% 하자는 겁니다. 대통령께서 목소리 귀기울이셔야죠. 실장님, 꼭 대통령한테 말씀 한 번 해주십시오. 특검 받으라고."
결국, 국민의힘 주장은 '대장동 부실 수사'를 주장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수사 지시 → 검찰의 수사 → 윤석열 학습효과 → 검찰의 부실 수사 → 문 대통령의 레임덕 → 대장동 특검 시행으로 귀결되는 공식에 근거한다. 그리고 이날 국감에서 유영민 비서실장의 심기를 살살 긁으면서 "특검 수용" 압박 카드를 이용해 공세를 퍼부었다. (관련 기사 :
'기승전-대장동 특검'... 청와대 집중공격한 국민의힘 http://omn.kr/1vql4 )
여기에다가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에서 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을 두고 '선거 개입'이라는 주장을 줄기차게 펼치면서 "특검 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핵심 수사 대상이다. 따라서 대통령을 만나서는 안 된다"면서 "수사 대상자가 수사 담당자,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따로 만나는 거 부적절하다. 이렇게 만나면 검찰한테 가이드라인 주는 거죠. 더 팍팍 기겠죠. 실장님, 아시겠습니까?"라고 몰아부쳤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은 "잘했어" "잘했어"를 연실 외치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떻게든 '대장동 사건'이 자신의 당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와 같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줄기찬 파상공세에도 "잘 판단하겠다",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등 흔들리지 않는 답변으로 맞섰다.
이날 청와대 마지막 국감 주질의 시간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경우 주된 질의는 '대장동 특검'을 카드로한 공세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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