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강타했다. 최근 해외 방송사들도 연일 <오징어 게임>의 내용과 시청률 기록을 소개함과 동시에 BTS, 블랙핑크, <기생충> 등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의 전 세계적 성공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를 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오징이 게임>의 폭력적 묘사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웰메이드 :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게
실제로 <오징어 게임>은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언급하듯이 매우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스토리, 세트, 음악, 연기 등 드라마의 주요 요소들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서사의 단순함에 있다. 사회적으로 이런 저런 이유로 실패한 인물들, 즉 사회적 낙오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거액의 상금을 걸고 생과 사를 가르는 게임을 수행한다는 서사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함만으로 1억 3천만 명(10월 19일 현재) 이상의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이런 단순한 스토리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그 위에 보다 복잡한 이야기와 구성을 더했다. 말하자면 각각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으며, 매회 예상 가능한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도록 부단히 새롭고,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들과 게임의 룰들을 더하고 있다. 특히 투표를 통해 게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설정은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다룬 기존의 영화들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점이다. 또 경찰의 잠입, 장기 밀매, 오일남의 수상한 행동 등의 곁가지 요소들은 이 드라마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 중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