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10.20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이날 집회에는 2500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사회불평등 타파와 평등사회 대전환을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거침없는 총파업투쟁으로 불평등세상 끝장내자"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민주노총탄압 중단하고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라"
10.20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참여한 대전지역 노동자들이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을 가득 메운 채 사회불평등 타파와 평등사회 대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20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50개 거점에서 각 산별노조가 개최하는 총파업대회를 개최한 뒤, 이들 모두가 거리행진을 통해 보라매공원으로 모여 '10.20 민주노총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파업에는 건설노조와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화학섬유식품노조, 보건의료노조, 공무원노조, 전교조 등 6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고, 총파업대회에는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총파업대회는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쟁취',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를 요구하며 전국 14개 지역에서 1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개회선언과 민중의례로 시작된 이날 총파업대회에서는 민주노총이 마련한 10가지의 방역지침을 낭독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참가자들이 다짐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이는 방역당국과 경찰이 이날 집회를 감염병예방법 및 집시법을 위반한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해산을 요구했기 때문.
이에 집행부는 참가자 명단 작성, 체열, 소독, 마스크착용, 2m이상 거리두기 실천 등의 방역지침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라고 규정하는 것은 노동자들에게만 적용하는 가혹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강행했다.
참가자들은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쟁취', '불평등 타파! 평등사회로 대전환'이라는 글귀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불평등과 차별의 온상, 비정규직 철폐하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라", "특수고용, 플랫폼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민주노총은 10.20총파업을 약속대로 결행했다. 총파업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하지만 민주노총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내지 못한다면 민주노총이 역사와 민중 앞에 부끄러운 조직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도 두렵지만 노동자들의 생존권도 민중들의 생존권도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앞장섰다. 불평등 세상을 끝장내지 않고는 노동자·민중에게 희망이 없기에 어떤 책임도 달게 받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나선 것"이라면서 "우리 총파업투쟁은 오늘을 시작으로 11월, 12월, 1월, 2월, 연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불평등한 한국사회 대전환의 희망을 민주노총의 투쟁으로, 노동자의 힘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대신 낭독한 옥중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총파업 투쟁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자본에게 퍼준 기간산업을 다시 국유화하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기만이다. 전투기 사고 미사일 사는 데 국가 예산을 10%나 쓰면서 복지국가를 말하는 것은 거짓이다. 비정규직을 철폐하지 않고서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기득권 세력이 제멋대로 착취하지 못하도록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고 노동자를 지켜야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오늘 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불평등 세상을 바꾸는 근본적 개혁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더 많은 동지들과 더 큰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어 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