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인 포항 사방공원에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경북매일 자료사진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은 포항 사방기념공원. 공원은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1960~1970년대 사방사업(沙防事業·산, 강가, 바닷가 따위에서 토사가 유실되거나 붕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나무 등의 식물을 심는 사업)에 힘쓴 이들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도 여행자들로 가득했다.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찍더라도 '엽서 같은 사진'을 만들어줄 풍경에 배가 놓인 언덕 위에 오른 연인과 가족들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혜진의 드라마 속 직업은 치과 의사다. 그렇다면 두식과의 달콤한 로맨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던 혜진의 병원은 어디에 있을까. 이곳 역시 월포해수욕장에서 멀지 않다. 청하면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을 세트로 개조한 '윤치과'가 나타났다.
윤치과 앞에도 줄을 서서 자신의 촬영 순서를 기다리는 젊은 여행자가 가득했다. 동네 주민인 듯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생선을 말리며 손자 또래의 관광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멀어진 자신의 청춘을 추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둘러보고도 <갯마을 차차차>와 헤어지기 아쉬운 사람이라면 드라마의 또 다른 촬영지인 곤륜산과 구룡포 석병리를 찾아가면 된다. 그리고, 하루쯤은 파도 소리가 잠을 깨우는 포항의 해변 숙소에서 묵어가면 어떨까.
이미 막을 내렸지만 <갯마을 차차차> 열풍은 아직 진행형이다. 수많은 언론매체가 드라마와 관련된 뉴스를 하루에 수십 건씩 쏟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는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낸 조연배우가 이번 작품으로 주목받게 됐다는 등의 희소식도 있고, 주연 배우의 사생활에 얽힌 달갑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몇몇 팬들은 예상치 않게 들려온 비보(悲報)에 혀를 차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고, 드라마는 드라마.
역병의 시대.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드라마 속 빛나는 로맨스의 공간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게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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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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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 배경 공진, 지금 난리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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