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향기를 맡으며 올려다 본 출렁다리.
최육상
지난 14일 오후 강천산을 찾았다. 강천산에서 만난 군청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강천산 가을 단풍은 20일부터 약 한 달 간 절정을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천산 입구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2km가량을 오가며 사람들을 만났다. 평일임에도 경기도와 경남, 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강천산을 거닐었다. 평온한 분위기에 자연이 내뿜는 깨끗한 공기와 쉼 없이 흘러내리는 맑고 하얀 계곡물은 조용한 탄성을 자아냈다.
"강천산이 걷기에는 진짜 안성맞춤"
경기도에서 일행 3명과 함께 온 한 아주머니는 "강천산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정말 공기도 좋고,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길도 평탄해서 걷기에는 진짜 안성맞춤"이라면서 "천천히 둘러보면서 저 안쪽에 유명하다는 구장군 폭포까지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군 고산중학교에서 수학여행 온 남녀학생 무리가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썼음에도 중학생들의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와 밝은 웃음이 뿜어져 나왔다. 한 중3 여학생은 "당일치기로 왔는데, 강천산에서 물놀이도 하고 재미있게 놀았다"면서 "오늘은 집에 가서 잔 다음에 내일 또 다른 곳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쾌활하게 웃었다.
경남 남해에서 온 관광객 일행은 마치 강천산 안에서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느릿느릿 자연을 즐겼다. 중간에 맨발 산책로가 있어, 다소 쌀쌀해진 날씨임에도 신발을 손에 들고 다정하게 맨발로 걷는 연인도 눈에 띄었다.
소풍을 온 한 무더기 어린이들은 밝은 모습이었다. 7살 김민수 어린이는 "공기도 좋고, 어, 물소리도 좋고, 어, 근데 물이 너무 깊었어요"라면서 "전주에서 시골에 오니까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아무리 전주, 도시에서 왔다곤 하지만 어린이 입에서 "공기다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줄이야.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 자연이 주는 위대함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단풍을 앞질러 온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아직, 강천산 가을 단풍을 경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