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덱스저항행동은 10월 5일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가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건물에서 이하 아덱스 개최를 규탄하는 기습 퍼포먼스를 벌였다.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자국민을 탄압하는 정권, 전쟁범죄를 일삼는 국가의 군 관계자들이 ‘VIP’로 초청된다며 아덱스 중단을 요구했다.
아덱스저항행동
2019년 유엔은 "예멘 내전에서 저질러진 공습과 무차별 폭격, 저격, 지뢰, 자의적 살인과 구금, 고문, 성폭력, 인도주의적 구호 방해 등" 예멘전쟁에서 발생한 전쟁범죄의 책임자로 예멘정부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지목했다(2014년 9월 이래 예멘의 인권상황 보고서, UNHRC 예멘에 대한 국제 전문가 그룹).
동시에 전쟁 당사자들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지원을 한 영국, 미국, 프랑스 등도 전쟁범죄의 책임자로 언급되었다. 전쟁범죄의 직접적 가해국뿐만 아니라 무기 판매 등의 '간접적 연루' 또한 전쟁범죄의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반인도적 범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VIP 고객 삼아 무기를 꾸준히 공급해온 한국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3월 정부는 예멘 내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약 1900만 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최대규모의 전시회 IDEX에서 UAE 정부가 한화의 천무를 구입하기 위해 29억55백만 디르함(약 8995억 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전해진 두 소식에 실소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전쟁범죄 가해국에 보란 듯이 무기판매를 하며 예멘 위기를 발생시키는 데 가담했으면서, 마치 남의 일인 듯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니. 한국의 이중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웨스트 파푸아의 호소
작년 봄, 전쟁없는세상에 웨스트 파푸아 탄압에 동원되고 있는 한국산 무기를 조사해달라는 국제 평화단체들의 요청이 들어왔다. 1963년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한 웨스트 파푸아에서는 50년 가까이 점령에 저항하는 운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는 웨스트 파푸아 사람들을 인도네시아군과 경찰이 각종 무기를 동원해 탄압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로 제일 많은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