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베 민단에서는 해마다 10월 하순 시월마당이라는 민속행사를 엽니다. 그 중 하나 우리말 백일장도 들어있습니다 시월마당 행사장에서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합니다.
박현국
이번 백일장은 '코로나와 더불어 사는 일상(with corona)'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모두 18명이 참가해서 우리말 작문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미리 주제에 맞는 작문을 지어서 제출하고, 제출한 문장의 창의성, 문장력, 맞춤법 등을 심사하여 금상, 동상, 은상, 동상, 장려상을 수상합니다.
백일장 대회는 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한 곳에 모여서 작문을 지어서 실력을 겨루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요즘 신형 코로나 감염증 확산을 경계하여 주제를 공개하고, 개인적으로 작문을 지어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된 지 2년 째입니다. 서서히 내년 1월이 되면 3년을 맞이합니다. 이번 코로나로 일상생활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산업 경제 등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 일상이 이번 작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작품은 아버지를 여읜 딸의 경험을 표현한 작문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아버지. 출생과 성장했던 바닷가에 살고 싶다는 아버지 뜻을 받들어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집을 구하러 다니는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어 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는 글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여읜 딸은 아버지와 이별을 슬퍼하기보다는 평소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하는 삶을 즐겨하셨던 아버지 뜻을 따라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말 작문 속에 나타난 일본 사람들의 일상은 여러 가지입니다. 우리말을 비롯하여 영어나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생활하시는 분, 소독이나 위생관념이 강조되는 바뀐 일상들, 한국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한국 여행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겪습니다. 그것들을 다 나타내거나 말할 수는 없지만 정리된 문장이나 차분한 글로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능력은 누구나 할 수 없습니다. 이번 고베 민단에서 열린 우리말 백일장은 우리말을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참고누리집>고베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효고현지방본부),https://hyogo-mindan.org/index.html, 고베한국교육원,http://kobe.kankoku.or.kr/s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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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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