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 프로필 사진
박정우
- 2012년부터 거의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출판하고,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는 한 달에 약 80여 개의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강연은 물론 여러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작가님을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몇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자기 주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 중에서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없어요. 오롯이 나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죠. 만약 이 모든 일들을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는 성취의 경험입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더 잘된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일들이 다 그랬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거라도 성공의 경험, 성장의 경험을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옛날에 열심히 안 살아 봤거든요. (웃음) 그러다 이십 대 중후반부터 열심히 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겁니다. 열심히 사는 게 되게 좋은 거더라고요. 결국 수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했고, 꾸준히 하다 보니 더 잘하게 됐고, 더 잘하게 되다 보니 재미도 있고, 돈도 잘 벌게 됐어요. 그러니 계속 열심히 사는 겁니다."
- 김작가 TV는 폭넓게 보면 성공에 관해 이야기하는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공에 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흔히들 운칠기삼, 즉 성공에 있어 운이 70%, 노력이 30%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런 것에 정확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겠어요. 다만 그 순서는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운이 먼저가 아니라 노력이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지금 기자님과 인터뷰를 하든, 방송에 나가든, 책을 내든, 공모전에 도전하든 우선 뭘 해야지 그다음에 운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어요.
어쨌든 성공에 있어 운이 몇 %를 차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운보다는 시도가 먼저고, 또 성공에 있어 운이 무조건 1% 이상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가 93만 명 정도인데,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되기까지 조언해 준 전문가들이 있었고, 출연해 준 게스트가 있었고, 동학 개미 운동을 통한 시대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상당한 운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비단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이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더 좋은 운을 잡을 수 있습니다."
- 최근 '운'이라는 주제로 도서 <럭키>를 출간했습니다. 어떤 책인지 직접 소개한다면요?
"대게 성공한 사람들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운이 좋았다고 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또 운이 나빴다고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왜 누구는 운이 좋고, 누구는 운이 나쁠까요? 또 그 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럭키> 그 비밀을 찾기 위해 집필한 책입니다. 물론 운에는 우리가 잡을 수 없고, 컨트롤할 수 없는 운도 당연히 있어요.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1000명 넘게 만나보니 분명히 어떤 공통점과 패턴이 있더라는 거죠. 그렇다면 어찌할 수 없는 운은 내버려 두되,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운을 잘 잡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럭키>는 구체적인 운, 현실적인 운, 구조화할 수 있는 운과 그 운을 잡는 방법에 대해서 풀어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작가님의 경우 시대의 파도가 오는 것을 느꼈고, 스스로 말했듯이 그 파도에 인생 전부를 걸었습니다. 작가님은 그 파도에 무사히 올라탔지만, 누군가는 그 파도에 빠져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인생에 100%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살다 보면 언젠가 승부를 걸어야 할 순간이 있다고 봅니다. 어떤 유명한 웹툰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그분처럼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한 학생이 알다시피 수익이 불안정하고, 힘든데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그 웹툰 작가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것까지 감내하는 것이 너의 역량이다.' 전 이 말이 참 와닿더라고요.
또 하나, 운을 좋은 파도라고 치면 모두가 그 파도를 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유는 우선 그런 시대의 흐름은 매번 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빨리 뛰어들어야, 빨리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제 경우엔 우선 2011년부터 계속 인터뷰하는 일을 해왔어요. 제가 근 10년 가까이했던,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었죠. 또 근 일 년 간 구독자가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유튜버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관련해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서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동학 개미 운동'이 일으킨 재테크 유튜브라는 흐름이 불어온다? 그럼 당연히 뛰어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좋은 운을 잡으려면, 혹은 시대의 흐름을 잘 타려면 그만큼 준비와 어느 정도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