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시걸 I '러시아워' 1983. 무거운 발걸음 속 고립과 소외 속 익명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뒷모습을 닮았다.
김형순
코로나시대, 미국은 코로나로 70만 명 이상 죽었다. 전 세계는 500백만 이상 사망했다. 우리도 2600여 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첨단과학시대에 인간은 위기를 맞았다. 푸코는 '인간의 죽음'을 선언했고, 장자도 "진인(眞人)은 세상 속에 무심하게 사는 자"라고 했다. 모든 것과 '거리두기'를 하라는 말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 기획전은 시기적절하다.
기획 전시장 입구에, 인간의 본질을 담은 '자코메티'의 거대 '여인상(1960)', 몸과 우주의 공감을 픽셀화한 '곰리'의 '인물상(표현, 2014)', 조지 시걸'의 '러시아워(1983)' 무표정 속 출근하는 군상 등 수천억대 나가는 조각품들이 서 있다. 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번 기획전 연계 영상 인터뷰에 철학자 'R.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1954년)'가 참가했다. 그녀는 "위성이 확장되는 시대, 오히려 인간의 위상은 떨어졌다. 지구는 생명체이고 인류는 운명공동체다. 자연에 군림하려는 인간우월주의는 위험천만하다"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맞으려면 최고와 최악이 동시에 일어나는 시대에 균형감이 필요하다"라는 말했다.
이번에 하이라이트는 역시 '그라운드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이다. 130여점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을 선보인다. 1. 거울 보기 2. 펼쳐진 몸 3. 일그러진 몸 4. 다치기 쉬운 우리 5. 모두의 방 6. 초월 열망 7. 낯선 공생 등 일곱 주제의 '7가지 섹션'이 있다.
'섹션 2' 몸, 인간 존재를 이해하는 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