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회복 노력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에서 10월 2~4일 사이 열린 청년캠프.
수정-하다 기획단
"젊은 청년들이 찾아와 마을과 주변을 둘러보고, 좋은 점과 나아갈 의견을 주니까 고맙다. 모처럼 마을이 청년들 때문에 활기를 느꼈다. 함께 해준 청년들한테 감사드린다."
배종한(63) 수정마을 이장이 4일, 마을을 찾아와 2박 3일 동안 지내다 돌아가는 청년들한테 한 감사 인사다. 전국에서 모인 청년 24명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이 마을에서 '청년 캠프'를 열었다. 연휴 기간 청년들이 마을 주민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이다.
둘로 쪼개진 마을에 희망을 전하다
수정마을은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다. 2000년대 이후 십수 년 동안 개발 문제로 공동체가 파괴되었던 마을이다. 수정만을 매립해 조선기자재 공장을 유치하려는 주민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이 컸다.
조선기자재 공장을 추진했던 업체는 사업을 백지화했지만, 둘로 쪼개졌던 주민들의 앙금은 남아 있었다. 이에 경남도와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 추진위가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나섰다.
경남도가 지원하고, 주민들이 한데 모여 마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한 것. 그동안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나서 토론하고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이번에는 청년들이 마을을 찾아왔다. 경남청년내일센터, 창원청년비전센터, 솔방울커먼즈, 수정-하다 기획단이 주최하고, 지역문제해결플랫폼경남이 후원한 수정마을공동체회복 청년활동가 사업이 진행되었다.
힘든 청년들이 노인들을 위해 과연 모일까? 고령화되고 방치된 어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이 생겨날까? 이런 의문 속에 진행된 행사였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새로운 활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역 공동체는 다시 건강성을 회복하고 작지만 강한 유대와 일상을 통해 비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첫날 오후, 수정마을에 도착한 청년들은 수정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저녁에는 마을회관에 모여 2006부터 15년간 벌어진 수정마을의 개발과 갈등의 역사, 공동체가 붕괴한 이후 마을의 이야기 그리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