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잎 볶음
강윤희
당근 잎 특유의 쌉싸름한 맛
농부 시장에 가면 원래 작은 품종으로 나오는 '진짜' 미니당근도 만날 수 있는데, 이 당근의 좋은 점은 통째로 오븐에 구워내면 모양이 예쁘다는 것 외에 같이 딸려오는 당근 잎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당근에도 물론 줄기와 잎이 있지만 시장에서 판매될 때는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당근 잎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위에서 당근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든가 텃밭에서 당근을 키우고 있다면 당근 잎도 버리지 말고 먹어보길 추천한다. 당근 잎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샐러드로 좋다.
하지만 맛이 강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최근에 한 일본 드라마에서 당근 잎을 참기름에 볶아 먹는 것을 본 뒤로 당근 잎을 더 많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인 식용유와 참기름을 반반 섞어 당근 잎을 가볍게 볶아내기만 하면 끝. 간도 소금과 후추로만 간단하게 하는데 그 고소하며 쌉싸래한 특유의 맛이 식욕을 돋운다.
아무튼 오늘은 한 번 맛 들이면 김치 담그듯 대량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쟁여두고 먹게 된다는 당근 라페와 당근 라페를 활용한 샌드위치,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로칸식 당근 샐러드를 소개한다.
모로칸식 당근 샐러드는 이태원의 한 모로칸 음식점에서 먹은 뒤 푹 빠지게 되었는데 쿠민 등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좋아하게 될 맛으로, 다양한 요리의 곁들임이나 샌드위치 재료로 훌륭하다. 빵에 닭가슴살이나 두부 등과 함께 모로칸식 당근 샐러드를 넣으면 이국적인 맛의 샌드위치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