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아소 다로 부총재 내정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NHK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오는 4일 일본의 새 총리에 취임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가 내각 및 당직 인선에 착수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9월 30일 기시다 신임 총재는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을 자민당 부총재에 임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한 자민당 간사장에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 정무조사회장에는 총재 선거에 겨뤘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내정했다. 총무상에는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를 기용하며 자민당 3개 주요 간부직인 이른바 '당 3역' 구성을 마쳤다.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문부과학상이 맡게 된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와 결선 투표까지 맞섰던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 담당상은 자민당 홍보본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아베-아소-아마리, 1년 만에 돌아온 '3A'
기시다 총재가 새로 기용할 인물들은 모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연결돼 있다. 사실상 아베로부터 총리직을 물려받았던 스가 내각에 이어 기시다 내각도 결국 '아베 시즌 3'로 불리는 이유다.
자민당 부총재를 맡게 될 아소는 아베와 '정치적 동지'로 불린다. 아베-스가 내각에 걸쳐 9년 가까이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아왔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자신의 파벌인 고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아베의 뜻에 따라 기시다를 물밑 지원했다.
간사장에 임명될 아마리도 '아소파' 소속이지만 사실상 아베의 최측근이다. 아베 내각 시절 경제재생 담당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자민당에서는 아베-아소-아마리를 '3A'로 부르며 자민당의 핵심 권력으로 여긴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스가 내각 시절에는 한발 물러나있던 3A가 1년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특히 아마리는 총재 선거 과정에서 아베와 아소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만약 기시다가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경우 기시다를 지원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내며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이후 당의 전반적인 운영과 선거 전략을 지휘하게 된다. 간사장은 의원 내각제인 일본의 정당 정치에서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정무조사회장은 다카이치가 맡는다. 소속 파벌이 없지만 총재 선거에서 아베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래전부터 아베와 정치 노선을 함께하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극우 성향을 마음껏 드러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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