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
?Firmbee, 출처 Pixabay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간에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관계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은 수시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나랑 정말 가까운 사람이고 오래 알았던 사람인데도, 가족인데도 누군가를 이해하고 생각을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이해시키고, 내 성향이나 취향을 받아주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수한 신경전과 시행착오를 경험해야만 합니다. 연인 사이에도, 부부 사이에서도, 심지어 내가 낳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밀려들어옵니다.
"어쩌면 그렇게, (나에 대해) 모를 수가 있지? 어쩌면 그렇게, (그에 대해) 이해가 안될 수가 있지?"
애드 시런의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저에게 '좋은 노래 만드는 촌스러운 외모의 가수'로만 기억되어 있었을거예요. 그런데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의 노랫 속 감성이 저렇게 키워졌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저 사람은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구나'라는 시선으로 그의 노래들을 감탄하며 듣게 됩니다.
이렇게, 누군가와의 관계가 조금 다른 국면으로 새롭게 느껴지고 좀 더 깊어지는 건 '아, 이 사람의 이런 성향은 그런 계기로 인해서 생겨난 거였구나'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지는 순간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깊이 있게,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우리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때로 착각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 아는 상대의 모습이 전부 다가 아닐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가깝다는 이유로,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상대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더 이상 안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서로를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때, 그때 이미 관계의 성장은 멈추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상대를 향하여 항상 좋은 질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상대의 모든 것을 다 캐보겠다는 질문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배려와 관심이 깃들어 있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 질문에는 나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문보다는, 오롯이 질문을 받는 단 한 사람에게 집중된 내용이 좋습니다. '당신을 알고자 하는 질문'이니까요.
"어릴 때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어?"
"엄마나 아빠랑 있었던 가장 좋은 추억 한 가지를 떠올릴 수 있어?"
"반복해서 꾸는 꿈이 있어? 왜 그런 꿈을 꾸는 것 같아?"
"우울하거나 기분이 다운될 때 요즘 어떻게 풀어?"
"만약 다시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
"혼자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눈치채셨나요? 위의 질문들은 나 자신에게 던져보고 답을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좋은 질문을 항상 해주어야 하고, 나 자신에 대한 그 질문의 답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귀기울여 듣고 깊이 읽으며 선명하게 기록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