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건추가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려 하자 광복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민간단체가 제작해 수년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의 동상을 경북도 등이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하겠다고 하자 광복회 등 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광복회 등은 "국민을 버리고 자기만 살자고 먼저 도망간 이승만의 동상은 역사의 치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고영주 전 MBC 이사장,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등 보수 인사들로 구성된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모임'(아래 동건추)은 지난 7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이승만·트루먼 동상 설치 협조를 요청했다.
동건추 위원인 김영원 전 홍익대 교수가 지난 2017년 4월 제작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과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 동상은 당초 서울 전쟁기념관에 설치하려 했으나 기념관 측이 협조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영내에 설치해 기증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주한미군이 거절하면서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부가 관리하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설치 장소로 정하고 경북도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오후 동건추, 광복회 경북도지부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등 경북도 10개 보훈단체 그리고 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새마을회 등 3개 민간단체와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모여 동상 건립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을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우는 데 대다수가 동감하고, 칠곡군에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동상 설치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15일 간담회는 보훈단체를 중심으로 우호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칠곡군 보훈단체 회장들도 '늦은 감이 있다'며 찬성했고, 백선엽 장군 동상까지 같이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세력이라든지 반대단체도 있기 때문에 총의를 모아 시간을 갖고 추진할 예정"이라며 "전적기념관 소유권이나 관리 권한이 칠곡군에 있어서 칠곡군과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6.25전쟁 때 한미연합작전이 시작된 최초의 지역이 다부동전투"라며 "트루먼 대통령은 신속한 참전 결정을 하고 이승만 대통령은 미군이나 유엔군이 참전할 수 있도록 외교능력을 발휘했다. 한미동맹의 상징이 있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국민 죽인 배신자 동상 세울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