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북미대화가 좀처럼 재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들이 5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5일 오전 9시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회의를 시작했다. 왕 부장은 지난 10일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인접국을 순방한 뒤 전날 저녁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왕 부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이 수교 30주년임을 강조한 뒤 "근 30년 이래 양국은 상호 근절된 상태에서 밀접한 교류를 하게 됐고 서로 서먹한 사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게 됐으며 양국 교역액이 연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양국 관계 발전을 평가했다.
그는 또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국이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은 한층 공동체 인식을 강화하고 협력의 잠재력을 부단히 발굴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실현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서 지난해 양국 교역량이 팬데믹 상황하에서도 예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인적·문화적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지난 8월 출범한 한중미래발전위원회는 내년까지 양국 관계의 30년 발자취를 돌이켜보고 향후 30년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토록 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수 인원의 교류를 이행하기 위한 신속 통로를 개설하고 방역보건 협력체를 출범시켜 보건, 방역 협력사례를 함께 만들어낸 것을 평가했다.
정 장관은 그리고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