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쿠팡 노동자 인권실태조사단이 공개한 인권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 노동자 중 97.5%는 비정규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쿠팡 노동자들이 말하는 '사실은'
노동전문 일간지 매일노동뉴스에 실린 쿠팡 노동자의 칼럼
<['안전한 일터 쿠팡' 만들려면③] 재계약 걱정 없이 일하고 싶어요>를 보죠. 쿠팡은 자기들만의 기준으로 사람을 선별하는데, 현장 노동자들은 재계약 기준을 알 수 없어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 해당하면 '계약거부를 당한다'고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근태가 좋지 않은 사람 △업무 성과가 낮은 사람(구UPH) △쿠팡 내 반성문으로 불리는 '사실관계확인서'를 자주 쓴 사람 △관리자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 △성희롱, 괴롭힘 피해를 신고한 사람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한 사람 △노동조합을 준비한 사람 △쿠팡 물류센터 문제점을 사회에 공론화한 사람이라는데요.
실제 지난해 쿠팡 부천신선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때 유일하게 재계약이 안 된 인원은 두 명이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현장에서 일하다 다쳐 산재를 신청하고 쿠팡코로나19피해자모임을 만들어 부천신선센터 코로나 집단감염 과정에서 회사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적극 밝혀내고 공론화했다는 겁니다. 즉, 쿠팡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고강도노동, 야간노동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고용이 보장되지 못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경제지가 일제히 보도한 '계약직도 자사주를 받는다'는 내용도 뜯어보면 사실상 지급받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70% 가량을 점하는 일용직 노동자는 주식 지급 대상에서 배제돼 있습니다. 나머지 30%인 상시직 노동자에 한해 봐도 주식을 받긴 어렵습니다.
<변혁정치> 128호에 실린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인천센터모임 대표의 글을 보죠. 쿠팡은 '양도 제한 조건부'(RSU, Restricted Stock Units)를 걸어 1년 근속할 경우 50주 절반인 25주를 지급하고, 1년을 추가로 근무하면 나머지 25주를 마저 지급한다고 합니다. 언제든 쿠팡 노동자들에게 계약거부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반절의 사실로 우리 눈을 가리는 쿠팡 노동환경 보도도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며 지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물류센터 내부 온도가 35도를 넘은 날이 10여일이 넘고,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쿠팡은 8월 8일 전국 물류센터에 생수와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고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를 설치했습니다. '쿠팡케어센터'를 운영해 전 직원 건강 프로그램과 상담을 제공한다고도 합니다.
언뜻 들으면 좋아 보이는데요. 물류센터 노동자 폭염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용량이 작은 에어컨 3대로 넓은 물류센터 공간을 감당하지 못한다"며 "물과 아이스크림이 놓인 휴게실까지는 왕복 15분이 걸려 대부분 찾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실효성 떨어지는 면피용 대책인 것입니다. 또다른 매일노동뉴스 칼럼
<['안전한 일터 쿠팡' 만들려면②] 쫌! 쉬었다 합시다!>를 보면, 노동 중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노동자에게 '의사 선생님들이 노조와 협력해 건강 상담을 진행하니 만나보라' 말해도 '재계약이 코앞이라 그럴 수 없다'며 이용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다고도 합니다.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그 이면에는 경제지가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기업의 편을 들며 가려온 쿠팡 노동자의 피와 땀, 눈물이 있습니다. 언론이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업은 노동자를 동료 시민으로 대우할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혁신 성장을 이루지 않을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당신이 보는 경제지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 7회 "한달 3명 노동자 사망한 쿠팡, 노동환경 '천국'이라는 한국경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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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 성장 그림자, 쿠팡 노동자의 '피땀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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