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공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추모 메시지 영상 갈무리.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9·11 테러 20주년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11일(현지시간) 20년 전 테러 공격을 받았던 뉴욕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실베이니나주 섕크스빌 등 3곳에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는 3곳을 모두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했다.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함께했다.
바이든 "단결이 최고라는 것 깨달아"... 어두운 면 지적도
특히 이번 추모식은 9·11 테러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지난달 말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다만 미국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와 혼란이 발생했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는 동안 눈을 감고 묵념했으며,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현장 연설 대신 전날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가를 떠나, 이 추모식은 당시 사건의 뉴스를 불과 몇 초 전에 접한 것처럼 여전히 고통을 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9·11 테러가 벌어지고 우리는 여러 영웅적 행위를 보았고, 국가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라며 "단결은 절대 깨지지 않고, 미국을 최고로 만드는 비결이라는 것이 내가 9·11을 통해 깨달은 가장 큰 교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결이란 모두가 똑같은 것을 믿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다만 서로와 이 나라에 대해 근본적인 존중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포와 분노, 평화로운 종교의 신실한 신자인 미국인 무슬림에 대한 폭력 등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도 목격했다"라며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부정적인 상황들도 지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추모식에서 연설하지 않은 이유로 "테러가 발생했던 3곳을 모두 방문해 직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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