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아나 Iceburg blue inside skyblue 21-03 Porcelain 117x91x16cm 2021
김형순
2관 전시('남도의 맥')는 지면상 뺐다. 3관 2층으로 가보자. 이번 비엔날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까?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출신인 윤진섭 평론가의 야심작이다. 윤 기획자는 "이번엔 주로 현대작가들을 초대했다"며 "이들이 추구하는 예술은 수묵 정신과 닿아있고, 수묵 기법을 시대에 맞게 재창조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그 선발이유를 설명했다.
3관은 1층-2층을 포함해 국내 28명과 해외 12명, 40명 작가가 참가했다. 이 전시는 뉴미디어 방식이라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공간은 최소로 쓰면서 많은 작품을 영상에 다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복적이랄까, 이율배반이랄까. 원본과 추상화된 원본이 동시에 화면 위에 파도처럼 펼쳐진다. 이런 첨단방식에 압도된 관객들은 탄성을 터트린다.
3관 전시는 우리 시대 '몽유도원도'를 그렸다고 할까? IT강국답게 이런 전자아트로 승부를 거는 방식은 한국미술 전환기에 긴요한 실험인지 모른다. 생명의 근원인 흙으로 작업하는 김지아나 작가 작품도 그중 하나다, 연한 하늘빛 세라믹으로 완성한 조형물을 영상에 담아 재맥락화했다. 대형 전자수묵처럼 이 넓은 3관 전시공간을 다 빨아들이는 것 같다(
영상보기 https://youtu.be/XEqVOtkCuko).
위는 1관에서 선보인 '박상화' 작가 작품이다. '인터렉티브' 아트로, 수묵 정신을 디지털기술에 담았다. 제목은 '목포 판타지아(사유의 정원)', 꽃잎이 눈발처럼 흩어지는 가운데 새소리가 환상적이다. 또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줄기를 시각화, 청각화한 '이이남' 작가의 박연폭포, 그 아찔함이 가파르다. 두 작품은 3관처럼 사이버 아트로 전환시켰다.
[비엔날레 4-5관] '수화석풍(水火石風)' <진도 '산림소방'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