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시원하다'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사이다'는 남녀노소 모두 즐겨 마시는 탄산 음료다. 그러나 영국에서 '사이다(cider)'는 사과로 만든 술, 알콜이다. 그것도 상당히 센 도수의 술로서 성인들만 마신다. 반면 미국에서 '사이다'는 사과 주스다. 다만 '하드 사이다(hard cider)'라고 주문하면 영국의 '사이다'와 같은 종류의 술이 나온다. 결국 영미권의 '사이다(cider)'는 우리가 알고 있는 탄산 음료의 '사이다'가 아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지금 마시는 '사이다'는 일본에서 완전히 변형되어진 '사이다'이다. '사이다'이지만, '사이다'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 초기에 한 회사가 파인애플과 사과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샴페인 사이다'라는 상품명으로 처음 발매하였는데 상류층만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 파인애플을 사용하지 않고 명칭에서도 '샴페인'을 뺀 채 '사이다'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사이다'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본산 '사이다'가 우리나라에 1905년 처음 들어왔다. 영미권에서 탄산음료는 'soda'로 표현되고, 상품명인 '스프라이트(sprite)'를 주문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이다'를 마실 수 있다. '고무'와 '곤로'도 일본에서 온 말 우리는 '고무줄'이나 '고무장갑' 등등 일상적으로 '고무'란 말을 많이 사용해왔다. 그리고 대부분 이 '고무'란 말은 완전히 순수 한글인 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말에게도 '배신'을 당해야만 한다. 이 '고무'라는 말은 일본어로 'ゴム'로서 발음도 그대로 '고무'다. 큰사진보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인 8월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일본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본래 네덜란드어 'gom'에 기원을 둔 용어로서 영어로는 원재료를 'gum', 제품화한 상태가 'rubber'가 된다. '고무'란 말이 나온 김에 '배신감'을 안겨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바로 '곤로'라는 말이다. 지금은 '곤로'라는 말이 상당히 생소하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석유 곤로'를 사용했었다. 그러면서 이 '곤로'라는 말은 한자어이겠거니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 말도 일본어다. '고무'의 경우처럼 일본어 'コンロ'와 발음이 같은 '곤로'였기 때문에 그 말이 일본어인 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 역시 일본식 영어로서 'stove'가 올바른 영어 표현이다. 다만 '스토브'의 경우, 우리는 대개 난방기구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 'stove'는 'cooking stove'처럼 요리용 기구 명칭으로 많이 사용되고, 난방기구에는 'heater'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이 '스토브'란 말도 일본식 영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이다 #고무 #곤로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소준섭 (namoo0011) 내방 구독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목포, 가볼만 합니다 구독하기 연재 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글8화'테이크아웃'과 '원룸', 이 또한 일본식 영어다 현재글7화'사이다'지만, '사이다(cider)'가 아니다 이전글6화내가 알고 있던 힙(hip)이 그 힙이 아니라니 추천 연재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의 삶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최병성 리포트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어쩌면 우리의 장례이야기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SNS 인기콘텐츠 "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무인기 사태 후 파주 읍내에 중무장 군인들 깔렸다"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사이다'지만, '사이다(cider)'가 아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9화국회의원이 말한 '메모'와 '원사이드', 알고보니 일본식 영어 8화'테이크아웃'과 '원룸', 이 또한 일본식 영어다 7화'사이다'지만, '사이다(cider)'가 아니다 6화내가 알고 있던 힙(hip)이 그 힙이 아니라니 5화공공기관이 남발하는 '챌린지' 행사... 오용되고 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