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고 만든 만능 고추장 소스와 간장 소스지식(GSEEK)의 강의를 따라 만능 소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장순심
강의는 만족스러웠다. 시간도 길지 않았고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소개했다. 만능 소스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종류도 15가지나 소개되었다. 무엇보다 재료가 간단했다.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만능 소스와 만능 소스로 만들 수 있는 쉽고 간편한 응용 요리, 더할 나위 없었다. 강의 내용을 토대로 직접 가족이 요리하는 장면이나 만든 음식 사진을 올리면 소정의 상품도 준비되어 있었다.
만능이라는 이름을 단 소스와 요리는 그동안 검색을 통해 닥치는 대로 보고 따라 했지만 매번 검색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레시피가 보였다. 이참에 나한테 꼭 맞는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강의에서는 만능 고추장 소스와 만능 간장 소스, 만능 토마토 소스와 만능 된장 소스 등 음식의 기본이 되는 만능 양념들을 쉽고 간단하게 소개했다.
강의를 듣고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만능 고추장 소스와 간장 소스도 만들어 보았다.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는 고추장 소스는 고춧가루만으로 칼칼하고 매운맛을 낼 때 적합한 것 같았다. 무려 6개월이나 냉장 보관도 가능하다고 했다.
만능 고추장 소스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두부조림, 제육 덮밥, 생선조림은 마침 우리 집 식탁에도 자주 올리는 것이었다. 매번 양념을 있는 대로 꺼내 허둥지둥 복잡하게 주먹구구로 하던 것을 간단하게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능 소스의 재료도 간단했다. 간장 2컵, 고춧가루 2컵, 맛술, 청주, 설탕, 마늘과 생강만 있으면 만능 고추장 소스가 만들어졌고, 고춧가루를 빼고 레몬과 사과가 있으면 간장소스가 만들어졌다. 적당히 만들어 먹으면 보관 기간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음식을 만들 때마다 간편하게 쓸 것 같았다.
매일 단백질을 먹어야 하는 남편을 위해 두부와 생선 요리는 거의 매일 상에 오른다. 간편한 단백질 공급원인 치즈를 요즘 전혀 먹지를 못했고, 잘 먹던 단백질 보충식도 입에서 받지 않아 먹지 못하던 중이었다. 매일 같은 재료로 부침, 조림, 구이 등을 돌려가며 했는데, 만능 소스를 이용해서 만들면 조리 시간도 줄이고 음식의 맛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두 가지 만능 소스를 만들었다. 만능 소스를 이용해서 반찬도 만들었다. 아침 시간에 급하게 만들었는데, 생선이나 두부 등의 주 재료만 준비되면 만능 소스 2~3큰술로 반찬이 만들어졌다. 칼칼한 것이 들어가면 느끼하고 울렁거리는 증상에는 괜찮을까 싶어 고추장 소스를 이용했고, 남편은 생각보다 잘 먹어 주었다. 관심으로 만드니 마음으로 먹는 것이다.
화목은 먹는 것에서 온다
암 환자에게 먹는 것은 완치를 위한 숙제 같은 것이다. 암을 치료해주는 특별한 식품은 없지만 치료가 중단되지 않고 치료의 과정을 견딜 수 있을 만한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나는 그 숙제를 관리 감독한다. 그런 이유로 남편에게 뭘 자꾸 먹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샘솟고 무엇이라도 먹으면 마음이 흡족하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북한군 장교는 화목하게 지내는 두메산골 사람들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촌장에게 묻는다.
"영감님! 대체 이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이 뭡네까?"
"뭘 자꾸 멕이는 것이제."
촌장의 답, 그게 요즘의 내 마음이다. 화목은 먹는 것에서 온다. 따뜻한 집을 만들기 위한 숙제, 오늘도 촌장의 마음으로 밥상을 고민한다. 밥상을 마주하고 웃음이 보이면 오늘 하루 나의 집밥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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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위한 만능 소스 두 통, 마음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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