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수있도록해주세요”라는 청원 내용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이미 외국에서는 백신 접종 후 월경 이상반응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었다. 월경불순, 완경(폐경)된 여성이 다시 월경을 시작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꼽혔고, 언론이나 보고서를 통해서도 사례들이 꾸준히 보고됐다. 영국의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월경 이상반응에 대해 지난 5월 17일까지 약 4000 건의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세인트 워싱턴 의과대학의 캐서린 리 박사와, 일리노이 대학 인류학과의 캐서린 클랜시 박사가 공동으로 미국 여성 14만 개 이상의 월경 이상반응 사례를 수집했다. 지난 8월 미국 NPR(공영 라디오 방송국)에 출연한 캐서린 리 박사는 "초기 코로나 연구가 임신 이외에 생식 건강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그것은 그들(여성)의 몸이 임상시험에서 고려되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리 박사는 지난 7월 영국의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진이 백신이 월경 주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진이) 월경에 대해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은 실수다. 백신 실험의 역사를 보면 백인이 아닌 여성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임상실험에서 아주 오랫동안 제외됐다"면서 "오늘날까지도 연구자들은 태아에게 아직 존재하지 않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임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라고 강조했다.
NPR에 따르면 백신 접종 초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백신 회사들은 '월경 이상'이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나 보도가 이어지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이 월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백신의 어떤 특성이 월경 이상반응과 관계가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자궁내막 역시 면역체계의 일부이므로, 백신 접종이 면역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 개인의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증가에 의한 영향이라는 가설도 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역시 월경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사례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일 기자단 백브리핑을 통해 "월경 이상에 대한 연관성이 공식적으로 국외에서 제시된 바 없지만, 당국이 자료를 수집하고 신고해서 그에 대한 연관성, 인과관계가 있으면 이른 시일 내 안내하겠다"라고 밝혔다.
"장기적이고 중대한 부작용 아니지만, 사전 설명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