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예비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차례 글을 올리며 "참 어이가 없는 논쟁"이라고 꼬집었다. 홍 예비후보는 "호남에서 지지가 올라 간다고 역선택 운운한다면, 그간 당이 한 호남 동행 운운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던가?"라며 "대선 투표를 우리끼리만 하는가? 대선이 당 대표 뽑는 선거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 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경선위에서 일부의 농간으로 이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경선 판을 깨고 대선 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눈에 보이는 뻔한 행동들은 그만 하시라.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홍준표가 당 지지율과는 다르게 호남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다"라며 "직선제 이후로 여태 단 한 번도 우리당이 호남 득표율을 10%를 넘긴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해보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고위] "입 다물고 있는 게 필요" "'넣느냐, 아니냐' 아무 문제 없다"
막상 이 같은 혼란을 수습해야 할 당 지도부는 전권을 선관위에 위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은 당내에 대선주자들 간에 굉장한 각축이 있기 때문에 이때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다"라고 거리를 뒀다.
그는 "이제 후보 간에 지지율이 좁혀지기 때문에 더 역선택 문제가 중요해졌다"라며 "예민해지고 중요해지고 더 나아가서 이것이 결과에 이제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최고위에서도 사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선관위에 모든 결정을 하게 우리도 도와줘야 되기 때문에 특히 최고위원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라는 설명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선관위 측에서 "후보들 간에 이 문제가 갈등의 소지가 되니 선관위에서만 결정할 것이 아니고 최고위까지 참여해서 어떤 결정의 권위를 높이자는 취지"로 '특위' 구성 제안이 왔으나 "'선관위에 이미 전권을 부여하고 넘겼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결정해달라' 이렇게 어제(30일)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도 밝혔다.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 응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지금 문제가 되는 게 1차 (컷오프)"라며 "100% 여론조사에 역선택을 넣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사실은 조금 더 알고 보면 그것도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상위 8명의 후보를 걸러내는 국민의힘 1차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진행자가 "어지간한 분들은 다 8명 안에 다 들어갈 거 아닌가?"라고 묻자, 정 최고위원은 "그렇다"라며 "그러니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느냐, 안 넣느냐에 따라서 알고 보면 또 사실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후보들끼리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이다.
그는 "9월 5일 날 (역선택 방지 조항 삽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일단 처음은 역선택을 찬성하는 쪽을 부르고, 또 두 번째 날은 역선택을 반대하는 쪽을 또 불러서 의견을 듣고, 그다음에 세 번째 날은 전문가를 불러서 의견을 듣고, 또 네 번째 날은 선거관리위원회 전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그다음에 마지막 날 이제 결정을 하고 아마 이런 플랜에 의해서 정해져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도 "그게 예민해서 제가 조금만 잘못 말하면 양쪽 진영으로부터 제가 너무나 많이 공격을 받기 때문에 저는 제 입장을 말하기가 어렵다"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최고위원들끼리도) 서로 이야기를 잘 안 한다"라며 "잘못하면 무슨 캠프 대변인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정 최고위원은 "오롯이 선관위에서 정하는 대로 최고위가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라며 "모든 문제를 선관위에서 다 전권을 그 분들한테 드리고, 위원장한테 드리고, 거기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최종 결정권은 최고위에... '할 테면 해보라'로 해석한다"
하지만 유승민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룰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위에 있다. 당헌·당규를 한번 검토해 봐라"라며 "선관위가 전권을 가지고 하라는 건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말을 그리 한 것뿐이지, 당헌·당규상은 최고위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의 이같은 방침에 반발한 셈이다.
그는 '최고위가 선관위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기로 해서, 제동을 걸기는 어려운 상황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최고위 입장에서, 경준위에서 두 번이나 올라온 것을 자기들이 결정한 상태"라며 "'최고위가 이미 다 결정했는데 왜 자꾸 경선 룰 가지고 이렇게 하느냐, 뭐 할 테면 해보라'는 그 정도로 해석한다"라고 답했다. '할 테면 해보라'는 게 어떤 의미인제 관한 질문이 추가로 나왔으나, 그는 "그 정도로 하겠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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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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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홍원, 경선 판 깰 거면 선관위원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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