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복흥면 덕흥마을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소나무가 그림인지, 고개를 늘어뜨린 능소화가 그림인지. 덕흥마을은 벽화마을이다.
최육상
자연 암벽에 새긴 '한자'와 마을 담장에 그린 '한글'이 있다. '한자'는 '용궐산' 자연 암벽 곳곳에 새겨져 있고, '한글'은 '덕흥마을' 집집 담장마다 그려져 있다. 최근,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마주한 장면이다.
자연훼손 '한자'
순창군 동계면에 위치한 용궐산에는 '溪山無盡', '龍飛鳳舞', '智者樂水 仁者樂山', '第一江山' 등의 한자를 새겼다. 용궐산 한자 옆에는 이 문구를 왜 여기에 새겼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
용궐산 암벽의 '한자'는 '용궐산 하늘길'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며 최근 순창군청이 발주해 새겨 넣었다. 순창군 주간신문 <열린순창>은 용궐산 한자 문제를 지난 19일 자 신문에서 다루며 군민들의 '환경훼손'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를 통해 '포털사이트 다음'에 노출된 '순창 용궐산 하늘길 절경은 절경인데... 안전은?'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정신 나갔구나. 설악산 곳곳 무릉도원 등등 국내의 명산대천 암반 내지 반석마다 박힌 한자들 그건 낙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