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대전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제5차 민주당 경선후보 합동 TV토론회(화면 갈무리).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제5차 경선 후보자 TV토론회가 27일 오후 대전MBC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집중적인 견제가 펼쳐졌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후보만 참석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정세균·김두관 후보는 화상을 통해 참여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모두발언을 한 후 충청권 공약을 발표하고, 타 후보로부터 질의를 받고 응답하는 '정책토론' 시간과 한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질의응답을 하는 '주도권 토론' 시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정책토론'에서 6명의 후보들은 모두 충청권 발전 전략으로 행정수도 완성, 국회·대통령집무실 세종시 이전, 충청권메가시티 조성 등을 공통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헌재의 관습헌법 판결로 인한 완전한 행정수도 조성의 방법을 두고 차이를 보였다.
우선 이재명 후보가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와 대통령집무실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김두관 후보는 "저는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해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며 "그런데 이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 설치와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공약했다. 이것이 완전한 행정수도 이전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반쪽 행정수도를 염두에 두신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법률상 국회 제2의사당을 만들게 되어 있고, 대통령 집무실도 통째로 옮기는 것은 헌재의 관습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완전한 행정수도 이전은 어렵다"며 "길게 보면 헌법 개정을 해서 이전하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저는 과감하게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을 다시 만들어서 헌재의 판결을 다시 한 번 받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용진 후보는 "저는 서울에서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 등을 책임지고, 국무총리는 세종에서 경제와 행정 등을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시스템을 충분히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낙연 후보는 김두관 후보와 과거 행정수도 공약 반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두관 후보가 이낙연 후보에게 "모든 후보가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는데, 과거 이낙연 후보는 행정수도에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찬성하고 있다.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 경위를 소상하게 밝혀 달라"고 물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저는 행정수도를 반대한 적이 없다. 개선과 보완을 제안한 적은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수도 이전은 관습헌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이후에 그에 따른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국회 상임위에서 발언한 적이 있다. 저는 지금도 헌재의 판결을 따르는 행정수도 완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관련, 박용진 후보는 충청권 이전을 공약했고, 정세균 후보는 충청권 중에서도 논산 이전을 공약했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관련, 박용진 후보가 김포공항의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면 청주공항이 활성화될 것이며, 김포공항 부지를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자, 이낙연 후보는 청주공항 활성화는 매우 필요하지만, 김포공항을 없애는 것은 국민 의견을 물어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이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