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 조력자와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카불공항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친 이송자들이 한국 공군 수송기로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상황이 악화되고 외국 정부 혹은 군과 함께 일한 아프간 현지인들의 생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요국들은 이들을 자국으로 데려오려고 하는 움직임을 서둘렀다.
지난 2001년 비전투부대를 파병했었던 한국도 2007년 군을 철수했지만 2010년부터 아프간에서 대사관, 코이카 등이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해왔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현지인들을 고용했었다. 한국이 완전 철수할 경우 '부역자'로 낙인찍힌 이들이 탈레반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됐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병원에 근무했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들이 많고 직업훈련원에서 일한 IT전문가, 전문훈련강사, 통역 등도 있다고 한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7~8년을 한국 직원들과 함께 일한 동료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귀국한 한국인 의사, IT강사, 대사관 직원들과 지금까지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당초 외교부가 추산한 현지인 조력자 전체 규모는 가족까지 포함해 100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중 장기간 근무했으며 주요 멤버였던 현지인들을 압축해 70여명으로 추렸고, 이들의 직계존비속 가족 340명까지 포함하면 427명 가량 됐다.
이번에 온 380여명은 그 가운데 탈레반의 검문을 뚫고 카불 공항까지 진입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외교부는 기자들에게 어제(24일)까지만 해도 들어올 인원을 '00명'이라고 말해왔으나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늘 입국한 이들을 지방의 정부시설로 보내, 14일간의 격리 기간을 끝내면 법무부 관리하에 특별체류절차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이들이 일단 단기비자로 입국한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들이 한국에서 정착할지 다른 나라도 재이주할지는 추후 본인들의 의사를 파악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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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협력 아프간인 380여명, 내일 입국... 난민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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