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학살피카소의 작품 중 유일하게 한국을 배경으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 (1951)
예술의전당
강미연 : "지난해가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에서는 여러 논의를 진행했었습니다. 그 가운데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의 거장인 피카소의 작품 중 한국을 배경으로 그린 유일한 작품이 지난 70여 년간 이념 논쟁으로 단 한 차례도 한국에 못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전쟁 70주년의 의미를 되살리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대관의 어려움 등으로 한 해 넘겼고 여러 노력 끝에 올해가 되어서야 피카소 전시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김일용 : "<한국에서의 학살>이 비행기로 한국에 와서 내릴 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감정이입이 되면서 울컥했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살>이 한국에 오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이념적 이유 등으로 한국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또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을 보면 병사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가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체념한 듯한 여성,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발랄하기만 아이, 두려움으로 엄마 품에 꼭 안긴 아이 등을 보며 피카소는 전쟁이 주는 비인간성을 폭로하려고 했고 그 무대가 한국이었기에 오는 감동이 남달랐습니다."
강미연 : "피카소 전시회에 별도로 마련된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방은 왠지 숙연하고 겸연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전시 조명과 구도 등을 그런 의도로 설치했지만,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눈빛이 많이 다른 점을 느낍니다.
특히 젊은 청년세대가 피카소 전시회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한국전쟁은 낯선 이슈이고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평화에 대한 의미를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일용 : "<한국에서의 학살> 작품이 한국에 오기까지 많은 논란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업을 추진해주신 전수미 관장님, 작품을 모으는 데 힘써준 서순주 박사님,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 이사장님이시자 뉴라이프그룹 회장이신 안봉락 이사장님의 도움이 무척 컸습니다."
"왜 빨갱이 작품을 전시하냐?"... 항의 방문·전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