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세운상가에 위치한 임정진 작가의 작업실 '청연당'에서 자신의 첫 동화 <비밀의 숲>을 들어보이는 권지영 작가
유병천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주로 시를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동화를 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네,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말씀대로 저는 시를 오래도록 썼는데요. 그래서 시집 정리 작업을 몇 년 동안 하게 되었어요. 시집과 함께 자연적으로 동시집 출간도 이어졌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며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놀이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린이 책을 항상 가까이 하고 동시와 함께 어린이들을 만나며 자연스레 동화도 그 연장선상에서 쓰게 되었어요."
- 최근 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2017년에 나온 다큐 <불편한 진실2>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회용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마트에서 장을 보면 포장용기가 거의 비닐이나 플라스틱입니다. 물건을 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셈이죠. 환경 문제와 편의성 사이에 갈등하며 살아가는데, 작가님은 어떠신가요?
"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늘 편의성 앞으로 손이 먼저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금 훅 더워지면 에어컨을 틀려고 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포장되어 있는 것들이나 묶음 상품들을 사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분리수거를 할 때면 많은 양의 쓰레기들 '헉' 놀라게 돼요.
나라도 일단 분리수거를 잘 하자, 또는 웬만하면 에어컨 사용도 줄이자며 여러 사람들이 모일 때도 선풍기로 버티기를 오래 했었어요. 그랬더니 어떤 아이가 부모님께, '엄마! 선생님은 북극곰 때문에 에어컨 사용 안 한 대!'라고 말하더라고요. 피식 웃음이 났지만 실제로 항상 그렇게 말했었거든요. 생활 속에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인식시켜 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