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권출마 선언을 마친 뒤 줌방식으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5선, 대구 수성을)이 17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온라인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이번 대선은 단순히 여야의 정권교체를 넘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대선이다. 선진국 시대를 이끌어 갈 이 나라 주류 세력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내년 대선을 '비정상의 정상화' 기회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구체적으로 "과거 해방 직후 공산주의가 우리 사회를 뒤덮었듯이, 지금은 포퓰리즘의 망령이 코로나 상황을 파고들며 온 나라를 휘감고 있다"면서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의원은 "세계 무대에서 국가이익을 지키고 국정 대개혁을 제대로 해낼 '강력한 리더쉽'과 '미래를 통찰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을 다른 당내 후보보다 우위에 놓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정권을 교체한 후에도 국회 180석을 장악한 현 집권 세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국정 경험과 강력한 리더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저는 지난 탄핵 대선 이후 <TV홍카콜라>, <프리덤코리아 포럼>을 통해 국가 정상화를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시절처럼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2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 검증될 일이 없다. 검증되고 준비된 저 홍준표가 가장 든든한 후보"라고 밝혔다.
대입 재편 및 사법고시 부활·공수처 폐지·KBS/MBC 민영화 등 공언
자신의 대선 공약 기조 역시 이날 밝혔다. ▲ 정치·행정 개혁 ▲ 선진국형 경제시스템 구축 ▲ 일자리 창출 ▲ 공정 가치 회복 ▲ 사정기구 개혁을 통한 선진국 사법체계 구축 ▲ 외교 안보 기조 전환 ▲ 문화의 다양성 및 균형 회복 등 이른바 '국가정상화와 국정대개혁 7대 과제'다. 규제완화·노동개혁·고시제도 부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폐지·NATO식 핵공유 등 '보수 성향'을 확고히 드러냈다.
'정치·행정 개혁'과 관련해선 대통령 중임제 및 행정구조 2단계 개편, 국민 기본권 신장 등을 핵심으로 한 개헌을 2024년 총선에 맞춰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주된 골자로 삼았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AI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행정 시스템에 과감하게 도입하여 공무원과 공공기관을 구조조정하고 국정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선진국형 경제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선 규제완화 및 노동개혁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과 기업을 옭아매는 부당한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이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겠다"며 "도심 고밀도 개발, 공공부문 '쿼터 아파트' 도입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지사 시절 강성노조와 싸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공정 가치 회복'과 관련해선 "사회 제도의 공정이 보장되지 않는데 공정만 외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현행 대학 입시 제도를 정시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국립외교원 제도를 폐지하고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의과대학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정기구 개혁을 통한 선진국 사법체계 구축'은 공수처 폐지 및 경찰 국가수사국 독립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검찰은 공소유지를 위한 보완수사 기능만 유지하도록 하고 공수처는 폐지하겠다"며 "경찰 국가수사국을 독립시켜 한국형 FBI로 만들고 감사원에는 직무회계 감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계좌추적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안보 기조 전환'과 관련해선 "대북정책 기조는 상호불간섭 주의와 체제경쟁 주의를 원칙으로 독일식 통일정책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한미간 NATO식 핵공유 협정을 맺어 북한의 핵 위협을 근원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의 다양성과 균형 회복'은 KBS·MBC 민영화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는 "지금 우리 문화계 전반은 특정한 이념에 과도하게 편향돼 있다. 국가의 간섭을 줄이고 민간중심의 창의와 자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강국을 만들겠다"면서 "EBS만 남기고 KBS, MBC를 민영화해 민간 방송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