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 앞에 자리한 로댕의 대표작 <생각하는 사람, Le Penseur>.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고뇌하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표현했다면 우리의 ‘반가사유상’은 얽매임에서 벗어난 구도자의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사유와 미소가 담겨 있다
Musee Rodin
외국의 유명 예술작품과 우리의 미술품을 서로 비교한다는 게 적절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못지않게 고뇌의 심오함과 해탈의 경지를 보여주는 걸작이 있다. 로댕 보다 1300여 년 앞선 삼국시대, 무명의 장인들이 남긴 <금동반가사유상>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고뇌하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표현했다면 '반가사유상'은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전 왕자 시절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생로병사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구도자의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사유와 미소가 담겨 있다.
백제? 신라? 국적 미상의 78호 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 말이 어렵다. 풀이하자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 '반가부좌(半跏趺坐)'의 자세로 생각에 잠겨있는 불상을 말한다. 금동은 청동에 금박을 입혔다는 뜻이다. 6~7세기경에 만들어진 같은 듯 서로 다른 반가사유상은 약 40여 개가 전해지고 있으며 그중 3개가 국보로 지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