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최재형 대선 캠프가 마련된 대하빌딩 앞에서 '가짜 독립유공자 친일행적 최재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부의 독립운동 이력과 관련한 지적에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김종혁 본부장은 고 최병규씨가 춘천고보의 동맹휴학을 주도했던 점을 언급하며 "최병규는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3년 동안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총을 들고 만주에 나가서 싸우지 않으면 그건 독립운동이 아닌가?"라며 "1929년 광주학생의거에 앞서서 처음으로 벌어졌던 이 동맹휴학에 대해 왜 독립운동이 아니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독립운동이다, 아니다'를 평가하느냐"라며 "일개 시민단체에 불과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아니라고 하면 독립운동이 아닌 건가? 100년 전 있었던 일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는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판단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고보 맹휴사건도 엄연한 독립운동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어 "조부와 증조부는 해방 이후 고향에 돌아왔다"라며 "당시 지주계급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투쟁을 했던 경력을 인정받아서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토지가 몰수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후보 조부의 외가쪽 친척인 박씨일가가 있다. 박씨일가는 일본경찰과 충돌해 사살당한 경우도 있고, 여러 명이 옥고를 치렀다"라며 "최 후보의 조부 최병규는 자서전에 이런 사실을 언급하면서 왜 자신이 일본을 미워하게 됐는지 서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제에 저항해 양심적으로 살아왔던 것을 자랑스러워 한 누군가에게, 독립운동 한 증거를 대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일 아닌가?"라며 "100년 전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증거가 없으니 당신 친일파'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최 후보의 조부와 증조부가 친일파라면, 문재인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김종혁 본부장은 "이건 저희도 몰랐던 일인데 <오마이뉴스>에서 '과거에 쓴 자서전을 공개하라'라고 했다"라며 "그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찾아봤다. 1987년 출간한 자서전이 큰 아버지집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절판이 돼 구할 수 없을 건데, 기본적으로 유교집안에서 자란 자신이 어떻게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됐는지 사상적 편력을 말하면서, 동시에 일제시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록이 있다"라며 "'북간도 왕래와 평강 선비'란 소제목으로 '왜 나는 일본에 대해 적개심 갖게 됐는가' 면장을 했다는, 그래서 친일파라는 그 부친이 '장독대에 숨겨놓은 <대한신문> <독립신문>을 어떻게 읽게 됐는가' 그리고 자신이 '왜 동맹휴학을 하게 됐는가' 자세히 적혀 있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또한 "이 책을 읽다보면 일제시대에 어떻게 해서든 협력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생존하기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조선민중의 애환도 자세히 적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최재형 후보는 이미 여러차례, 아무리 대선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조상까지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말해왔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부친을 언급한 것도 최 후보의 조부와 증조부가 친일파라면, 문재인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라고 되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가 아니라 캠프 명의였는데도 집단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아무리 정치가 바닥을 기어도 이런 일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자신들을 반대한 국민을 토착왜구로 몰아붙이면서 국민 분열을 만들었다"라며 "이제 정말 중단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때도 "<오마이뉴스>가 요구한 대로 몇십 년 된 책을 찾아냈는데, 후보의 할아버지가 아버지와 어떻게 이주하게 됐고 독립운동을 하게 됐고 춘천고보에서 동맹휴학하다 제적당했는지 다 들어가 있다"라며 "그러니까 저희는, 그 자식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지, 우리가 무슨 독립유공자 상을 달라고 포상해달라고 한 건 아니잖느냐?"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런데 그런 식의 공격이 들어오니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되물었을 뿐인데, 그 이후 들어오는 공격을 보면서 우리 정치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단독 검증] 최재형의 할아버지 '최병규'는 진짜 독립유공자일까? http://omn.kr/1uoci
[반론] 최재형 후보 측 "조부가 독립유공자라 한 적 없다" http://omn.kr/1ur1v
[재반론] '독립유공자' 조부는 착오? 최재형 후보님, 이 기사는 뭡니까 http://omn.kr/1ur4c
[검증] 최재형 조부 생전에는 '만주독립운동' 언급 없었다 http://omn.kr/1ut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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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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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측 "조부의 일제 국방헌금, 생존 위해 포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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