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당 미래당 첫걸음대회 단체사진.
이성윤
2017년, 평균연령 27세의 청년들이 모여 지금의 미래당을 만들었다. 당시 미래당을 만든 사람들은 대학생, 알바생, 취업준비생, 휴직자, 직장인 등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물론 각자가 정당을 만들기로 한 이유는 다르겠지만 "더 이상 기성정치인들에게 우리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공감대만큼은 같았다.
정당은 선거에서 평가를 받는다. 미래당을 창당하고 나서 두 번의 지방선거와 한 번의 총선이 있었고, 미래당 청년들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봉구의원으로 출마했던 김소희 후보는 8.22%를 받아 5위에 머물렀고, 지난 4월 송파구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지선 후보는 7.01%를 받아 3위로 낙선했다.
낙선의 고배는 쓰라렸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수정당에서 청년들이 받은 7~8%의 득표율은 제법 고무적인 성과라며 위안 삼았다. 그리고 내년에 있을 제8회 지방선거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기로 했다.
사실 낙선보다도 더 쓰라렸던 건 유세현장에서 마주하는 냉소였다. "청년들이 뭘 안다고 정치야!"라는 소리. 유명 정치인들이나, 똑같은 청년 후보여도 거대정당 청년 후보들은 마주하지 않는 이 이야기를 우리는 유세현장에서 늘 마주해야 했다. "너희가 뭘 알아!"라는 말은 우리에게 자극이 되기도 했다. 모르고 있지 않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우린 더 꼼꼼하게 정책을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