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하루마켓 '무해한 하루'에는 다회용기와 텀블러 사용이 권장된다.
오금미
'We can save the earth.'
2020년 11월부터 진행된 건강한 하루마켓 '무해한 하루' 슬로건이다. '무해한 하루'는 스물다섯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환경 프리마켓이다. 3개월을 주기로 진행 중이며 오는 28일 4차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날 하루는 동물성 재료를 배제한 비건 메뉴만을 판매한다. 일회용품이 발생하는 테이크아웃, 포장·배달 영업도 쉬어간다. 포장을 원한다면 다회용기와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
"첫 마켓 진행 시, 아무도 안 올 것 같았어요. 불편하고 수고스러운 하루잖아요. 예상외로 다들 가방에 다회용기를 챙겨 방문해 주시고, 비건과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는 분들도 많이 알게 됐죠. 카페 창업의 꿈을 가진 직원들이 셀러로 함께하니 일도 수월해졌고요. 우리의 노력과 생각을 알아주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두 번째, 세 번째 마켓도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무해한 하루'를 통해 '같이의 가치'를 깨달았어요."
스물다섯은 타 기업과 협업도 한다. 2021년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푸른 컵'이 그중 하나다. '푸른 컵'과 스물다섯은 제주를 찾아온 관광객에게 다회용 텀블러를 빌려주며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는 데 함께 앞장서고 있다. 환경을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 중인 다른 기업에 힘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간도 지구의 일부이고 둘 중 누가 멸망해야 끝나는 시나리오가 아닌 지구와 인간 모두가 화목하게 오래 공존하는 모습을 상상해요."
최지현 대표는 어떤 선택이 환경에 더 좋은 선택인지 '나만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책을 읽고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한다. 이를 쉽게 정리한 글을 블로그에 올려 이웃들과 소통한다.
블로그에 자신의 실천 이야기를 기록하고 카페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누군가 "환경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라고 선언하면 곧바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길 꿈꾼다고.
"영화 <투모로우>를 보며 많은 경각심을 느꼈어요. 영화 후반부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분노한 자연 앞에서 인류의 무력함을, 인류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자원을 마음대로 쓸 권한이 있다고, 하나 그건 오만이었습니다'란 대사를 듣고 펑펑 울었거든요. 이 대사가 저를 친환경 생활로 입문하게 했어요. 비건이나 제로웨이스트 모두 거창한 개념이 아니에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조금씩 노력하는 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계속 알리고 싶네요."
카페 스물다섯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다랑곶6길 19에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