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정규직만 우선 접종"... 발전5사, 백신 접종도 비정규직 차별

백신 '우선접종 필수인력' 명단에 정규직만 포함... "모든 노동자의 접종을 시행하라"

등록 2021.08.11 10:55수정 2021.08.11 11:43
0
원고료로 응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전5사(한국남동·남부·중부·동서·서부발전)가 정규직 직원만 코로나 백신을 우선접종키로 계획해 비정규직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0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아래 산자부) 전력산업과가 발전5사에 요구한 '발전5사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우선백신접종 시행' 회신에 대한 자료 요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류호정 의원실의 '우선백신접종자 명단 제출에 정규직(원청), 자회사, 해당 기관에 1년 이상 계약된 용역, 파견업체 포함 여부'를 묻는 자료 요구에, 발전5사는 "정규직 직원만 산자부에 우선백신접종자로 명단을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는 정규직·비정규직 가리지 않는다"

 
 한국서부발전이 정의당 류호정의원실에 제출한 사회필수요원 접종계획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정규직만 우선접종명단을 제출했음을 시인했다.
한국서부발전이 정의당 류호정의원실에 제출한 사회필수요원 접종계획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정규직만 우선접종명단을 제출했음을 시인했다.신문웅
  
이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현정희, 이하 공공운수노조)는 11일 '정규직만 백신 접종마저 비정규직 차별하는 발전5사와 산자부 규탄한다'라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는 정규직·비정규직 가리지 않는다"며 "발전소 내 비정규직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접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발전5사의 비정규직 차별이 또 드러났다. 이번엔 코로나19 백신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백신 접종을 두고, 정규직-비정규직을 나누어 차별하는 모습에 경악한다"며 "발전5사는 발전소 내 모든 노동자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 수립 및 집행을 진행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책임 있게 백신접종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호정 의원실의 질의서를 보면 발전5사는 자회사‧용역‧파견업체는 제외했음을 밝히거나 비정규직에 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없다"며 "발전소 내 비정규 노동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이 백신 접종임에도 이를 차별하는 발전5사의 행위는 발전소 내 모든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공운수노조는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라는 권고를 산자부가 했었더라면 이런 차별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전소의 오래된 이중 고용구조, 그로 인해 파생된 차별을 산자부가 결코 모를 수 없다"면서 "정부는 발전소 내 비정규직 차별은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비정규직 업무를 필수유지업무로 지정하는 모순을 스스로 보여 왔다"며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애초 발전소의 업무를 주요 업무-부차적 업무로 나누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리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터빈과 발전기‧보일러 운영 업무는 정규직이, 하역설비와 저탄장 운영, 회처리와 탈황 설비, 발전소의 설비 안정화를 위한 유지 ‧보수‧정비 업무 등은 비정규직이 맡도록 한 것부터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최근 한국남부발전이 운영하는 발전소 내 청소노동자가 휴게시간과 백신접종휴가 등을 이용해 예약하여 접종하려 했으나, 취업규칙에 명시된 휴게시간이 아니란 이유로 저지되었다"며 "해당 노동자는 일주일 뒤 백신 접종을 재예약했으나 현장 업무 공백을 이유로 또 접종을 하지 못했다"며 현장 내 차별 사례를 제시했다. 

끝으로 공공운수노조는 "다가올 고 김용균 노동자 3주기를 앞두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및 발전 비정규직에 대한 모든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투쟁할 것"이라며 "발전소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집단노동,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백신 접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비정규직 차별 #발전5사 우선접종계획 #산업자원통상부 #공고운수노조 #코로나19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3.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4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