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회의결과에 따라 시는 10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
부산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부산광역시가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 지난주 '3단계 유지' 입장을 발표했지만, 주말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단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3단계 재연장 발표 하루 만에 확진자 급증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10일 0시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부산의 4단계 기준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37명 이상 유지되어야 하지만, 시는 선제적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6일 2주간 거리두기 3단계 연장 발표 이후 이틀 만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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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리핑에 앞서 비상대책회의를 연 박 시장은 현재 상황을 위기로 규정했다. 지금과 같은 급증 추세라면 부산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증가 추이가 너무 가파르다"라면서 "하루빨리 확산세를 잡아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라 시는 오는 22일까지 2주간 개편 거리두기 4단계 방침을 적용하고, 방역의 고삐를 조인다. 유흥시설, 콜라텍, 노래연습장 등에 내려진 집합금지명령은 그대로 유지하고, 모든 다중이용 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까지 4명, 오후 6시 이후~새벽 5시까지 2명만 허용한다. 행사도 금지하며, 집회는 1인시위만 열 수 있다. 정규공연시설 외 공연은 할 수 없다. 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해운대·광안리·송정 등 여름철 개장 중인 해수욕장 역시 이 기간 문을 닫는다. 사실상의 조기 폐장으로 이는 풍선 효과로 인한 감염 전파를 막으려는 조처다.
부산에서는 지난 4일부터 105명, 5일 111명, 6일 100명에 이어 7일 171명, 8일 138명 등 신규 확진자 숫자가 급증했다. 특히 171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에서 발생한 역대 최다 확진 규모다. 요양병원 돌파감염, 여러 집단감염, 휴가철 산발적 감염이 사태 악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