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부터 1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센터 직영화-직접고용을 촉구하며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희훈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직영화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7월 23일부터 1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의 얼굴은 흑갈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9일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서서 "문재인 대통령이 더이상 이 문제를 관망만 하지 말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해 달라"라고 절규하듯 외쳤다.
단식 중임에도 이날 이 수석부지부장이 청와대 앞에 선 이유가 있다. 그의 동료들인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상담사 50여 명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출발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원주시 건보공단 정문을 출발한 건보공단 상담사들은 건보공단 여주지사와 이천지사, 용인동부지사, 서울 강남서부지사, 여의도 민주당사를 거쳐 이날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들과 함께 청와대로 향한다. 다만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을 우려한 경찰은 주변 진입로에 방패벽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서 대치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건보공단 상담노동자들은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지난 7월 1일 3차 파업에 돌입했다. 9일 기준 파업 39일차가 됐다.
문재인 정권 탄생 이후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지만, 건보공단 상담사 정규직화는 건보공단 정규직 직원들의 반대 여론 등으로 인해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사이 이들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상담사들은 각각 2018년과 2019년 자체 논의를 거쳐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다. 건보공단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 1600여 명은 건보공단과 도급계약을 맺은 11개 용역업체에 소속돼 일하고 있다.
"문재인 케어 발표 4년... 노동자들 비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