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과 같이 배송된 아이스팩
김주희
나는 신선식품과 같이 배송된 상당수의 아이스팩을 그냥 버리기가 조금 껄끄러웠다. 그래서 일단 냉장고에 모아두고 여행 등 필요시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런 생각을 했던 나에게 아주 시기적절하게 아이스팩과 관련된 뉴스가 귀에 쏙 들어왔다.
일전에 한두 번 물이 들어있는 아이스팩을 배송받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은 모두 젤 형태의 아이스팩이었다. 이것의 문제는 바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보면 '고흡수성 포리머'라고 쓰여있는데, 이것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것을 가정에서 변기나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물에 녹지않아 막혀버릴 수 있다고 한다. 만약 흘러가더라도 미세 플라스틱이므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게 된다고 한다. 무심코 했던 과거의 내 행동이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물이나 녹말 아이스팩보다 젤 형태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이유는 물보다 파손 위험이 적고 냉기가 오래 지속되는 점에서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린포스트코리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온라인 식품 배송에 사용된 아이스팩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전분 등 친환경 소재 냉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고흡수성수지가 냉매로 들어있는 아이스팩의 비중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아이스팩 사용현황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소비자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대상품목으로 지정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나의 에코백부터 '에코지니'까지
이렇듯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생활 속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나 역시 예전과 달리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참하려는 관심과 의지가 생기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