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단아한 모습의 무궁화. 우리 민족의 기상을 닮지 않았나요?
전갑남
무궁무진함을 상징하는 무궁화. 애국가 후렴 부문에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은 끈기 있게 꽃을 피우는 무궁화의 아름다움이 우리 강산을 뒤덮고 있음을 노래한 것은 아닐까요?
일제강점기 때,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은 광복과 구국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내세웠습니다. 이에 일본은 무궁화를 바라보면 눈에 피가 난다는 '눈에피(눈병)꽃', 또 '부스럼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억지 소문을 내어 우리의 혼을 말살하려 했습니다. 사실을 왜곡한 일본의 저의는 지금도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무궁화의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하고, 이를 가꾸고 사랑하자는 뜻에서 민간단체에 의해 2007년에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가 되는데, 무궁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무궁화가 절정을 이뤄 꽃이 피어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8월 8일 '무궁화의 날'에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갑니다. 나라꽃 무궁화를 국민의 마음속에만 두어야 할까요? 국회에서 무궁화 국화(國花) 법제화와 함께 '무궁화의 날'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수년째 계류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