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인들과 미국 활동가들이 정전협정일인 지난 27일 뉴욕 유엔본부앞에 모여 전쟁협정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6.15뉴욕위
"정전협정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한반도에서의 전쟁연습 중단하라!"
지난 27일 뉴욕 맨하탄 앞에 요란한 꽹과리 소리와 함께 힘찬 구호가 울려퍼졌다. 이날은 한반도를 전쟁의 참화속에 몰아넣었던 한국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맺어진 날이다. 그로부터 68년만에 뉴욕 유엔본부 앞에 한인과 미국인 활동가들이 집결한 것이다.
6.15공동선언실천뉴욕위원회(대표위원장 김수복)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단체들과 연대한 행사로 5살 꼬마부터 88세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어우러졌다.
이날 6.15뉴욕위와 함께 흥사단,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가 연대하는 가운데, 구순을 바라보는 6.15뉴욕위의 김수곤 고문을 비롯 리준무·김동균·이금순 공동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유엔본부 빌딩을 배경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군사훈련반대'가 쓰인 영어와 한글 펼침막과 다양한 문구의 손팻말들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미국의 평화단체에서 일하는 유명 활동가들도 대거 참가했다. 참전용사들로 이뤄진 평화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 뉴저지 지부 마이클 크래머 회장, 뉴욕지부 앤토니 활동가, Workers World Party의 그렉 던클, 피스액션 NY의 샐리 존스, UNAC의 글로리아, International Action Center의 샤론 이올리스도 참여했다. 샤론 이올리스씨는 90년대 초반 김일성 주석을 접견한 바 있는 원로 평화활동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북간의 통신연락선 복원이라는 낭보가 전해진 이날 행사는 화씨 90도를 넘는 폭염을 뚫고 워싱턴DC에서 달려온 조현숙 평화활동가가 신명나게 꽹과리를 치며 시작을 알렸다.
김수복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유엔은 68년간 이어진 정전 상황을 책임지고 끝내야 한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유엔본부를 넘어 하늘 끝까지 닿도록 외치자"고 말했다.
조현숙 활동가가 'Peace Treaty Now(평화협정 체결하라)' '코리아전쟁을 끝내라(End Korean War)'를 선창하자 참가자들이 목청껏 연호했다.
조현숙 활동가는 발언에서 "오늘 한반도평화법안(H.R.3446) 12번째 공동 지지자로 추이 가르시아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이 추가되었다"며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법안이 지난 시기 언제보다도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마이클 크래머 평화재향군인회(VFP) 뉴저지 회장은 "주한미군은 코리아의 긴장과 대립을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을 위해 우리의 세금이 쓰여지는데 동의한 적이 없다. 지금 당장 미군을 한국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길을 지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수복 위원장은 "그동안 실내행사는 많이 했지만 오랜만에 옥외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서 감회가 깊다"며 "평화협정 촉구 여론을 진작시키기 위해서 미국의 역량있는 평화 단체들과 처음으로 연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