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중앙부두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에 세워진 '김주열 열사 동상'과 관련 조형물. 아직 제막식을 못해 동상은 천으로 씌워져 있다
윤성효
창원시와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가 마산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에 김주열(1944~1960) 열사의 동상을 건립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사유로 제막식을 연기했다.
창원시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올해초부터 동상 건립 작업에 들어갔고 최근 마무리를 했다. 당초 창원시는 오는 30일 제막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창원시는 코로나19 사유로 제막식을 연기했다. 현재 동상은 천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사람을 저렇게 해놓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상 주변 '설명판(부조)'에는 김주열 열사 생애, 3.15부정선거, 4.11민주항쟁, 4.19혁명, 건립취지문 등이 새겨져 있다.
또 "1960. 03. 15. 김주열 열사 '민주주의의 불꽃을 피우다", "민주혁명의 표시. 4.11 민주항쟁"이라고 새겨 놓았다.
남원 출신인 그는 1960년 3월 11일 옛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시험을 친 뒤, 그해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됐다.
김주열 열사는 행방불명된 지 27일만인 그해 4월 11일, 마산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째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에 시민들이 "이승만 물러가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이를 '4.11민주항쟁'이라 불렀고, 이후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동상 설명판에는 "열사의 참혹한 시신을 보게 된 마산시민의 분노가 폭발해 4.11민주항쟁이 일어났다.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승만 물러가라'라는 구호가 나왔다. 4월 12일과 13일에는 마산의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 나와 '살인 경찰 잡아내자', '공명선거 다시 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시위에 마산시민들은 열렬하게 호응했다"라고 적혔다.
창원시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건립취지문을 통해 "영원한 민주의 횃불이요 동서화합의 상징인 김주열 열사의 동상을 건립해 불의에 항거한 3.15, 4.11, 4.19정신을 계승하고자 합니다. 또한, 남원의 아들로 태어나, 마산의 아들로 목숨을 바치고, 4월 혁명을 통해 국민의 아들이 된 열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창원시민의 민주항쟁 정신을 함께 담아 이 동상을 세웁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