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 사진은 지난해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이재명 경기도지사 '열린캠프'에 합류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2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올해 1월 1일엔 지지율이 추락하자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사면론을 들고 나오더니 이번에는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자 지역주의를 꺼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공격을 계속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두 주자간 지역주의 공방이 사면론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이 지사는 지역주의를 꺼낸 적이 없다. <중앙일보> 기사와는 달리 절묘하게 비틀고 짜깁기한 기사를 SNS에 돌리면서 지역주의를 소환한 당사자는 바로 이낙연 후보 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제 발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좋았을 당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재명 지사가 건넨 덕담이었다"라며 "어리둥절 그 자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실은 지난 주말 동안 호남 의원이라는 이유로 최대한 자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지역주의'를 이 전 대표가 꺼내 들어 경선판을 교란하고 있다"라며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네거티브의 선이 있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금세 유체이탈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며 뒤로 빠지고 있다"면서 "'100미터 미인'이란 말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형배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올초 제기했던 '사면론'과 이번 문제를 연결지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뜬금없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1일 느닷없이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주장했다"고 했다. 그는 "왜 그랬겠나. 그땐 지지율이 추락해서 사면론을, 이번엔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자 지역주의를 꺼냈다"면서 "살아남아 보려는 궁여지책이라면 최악, 최하수를 둔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면론 논란 직후인 지난 1월, 친문(친문재인)·호남 출신 중 가장 먼저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사면론 등 자기 정치만 열심히 하는 바람에 당도 망가지고 후보 가능성도 멀어진 것 아니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또 "호남 주권자들은 그렇게 쉬운 분들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판을 어지럽게 하면 되레 표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녹취록 공개했지만... 이낙연 "지역주의 자제해야" 공격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