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출신인 가세로 태안군수(사진 왼쪽 두번째)가 한국 전쟁당시 국가권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민간인 유족들에게 사과를 하고 이제는 화해와 치유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인사말을 했다.
신문웅
이날 두 번째 공동체 상영에는 지난달 열린 첫 번째 공동체 상영에 이어 가세로 태안군수가 박민교 (사)한구전쟁 민간인 희생자 태안유족회 부회장, 영화 '태안'의 김영오·강희권 주인공을 비롯한 30여 명의 유족회원, 군민, 청소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경찰 출신인 가세로 태안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어떤 식으로 든 국가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번 '태안'의 공동체 상영과 청소년 감상문쓰기 대회를 통해 태안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고 지난 시간의 아픔을 이기고 화해와 치유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교 부회장도 "나를 비롯한 유족들은 그동안 억울함을 어디에도 하소연도 못하고 가슴에 담고 살았다"며 "이제 국가가 뒤늦게라도 잘못된 공권력의 사용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치유를 하기 위해 노력해주고 있어 다행으로, 이번 영화 '태안'의 공동체 상영으로 숨겨왔던 태안지역 유족들이 역사의 진실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영화 상영 이후 태안유족회 강희권 상임이사의 사회로 박민교 부회장, 김영오 주인공이 참석한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공감대 확산의 시간도 가졌다.
'태안'을 자녀와 같이 본 조영호 태안군 체육시설팀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영화 상영 100분 내내 눈물이앞을 가렸다. 원래 마음이 여리기도 하지만 영화 내용과 출연진의 증언에 너무나 마음이 아파 입이 열 개라도 말이 나오질 않는다"는 소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