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장현경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 정책부장, 정현실 일반노조 신라대 지회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리화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비대위원장
이윤경
"우리 투쟁도 훗날 누군가에게 빛이 될 것이므로"
11년째 상담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장현경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부산지회 정책부장은 "혹자는 우리에게 사기업 직원이면서 왜 떼를 쓰냐고 한다. 우리는 건강보험 상담뿐만 아니라 메르스나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의 전화 업무를 지원하며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예약 업무도 하고 있다"라면서 "이 업무들이 과연 공공의 영역인지 민간 영역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 정책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공단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중간착취만 하는 민간 위탁업체를 없애고 불공정의 대명사인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을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 바로 잡아 달라는 것"이라며 "선배 동지들의 투쟁이 우리에게 길이 되었고 우리의 투쟁은 훗날 또 누군가에게 빛이 될 것이라 믿는다. 동지들의 연대에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114일의 점거 농성을 승리로 이끈 정현실 일반노조 신라대 지회장은 "투쟁 기간 동안 희망적인 상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결의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많은 동지들의 지지와 연대야 말로 투쟁의 시작이며 끝을 맺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됐다"라면서 "고객센터 동지들이 투쟁하는 순간에 항상 저희 신라대 지회도 함께 하겠다.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고 공단을 망치고 있는 것은 공단 이사장이다. 이사장과의 대화만 제대로 됐다면 노동자들이 파업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더 화가 나는 것은 공단 측에서 '우리 직원 아니다'라며 유령 취급하고 원주 공단에 차벽과 철조망까지 치고 주거침입, 업무방해 운운하며 조합원들은 고소하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 고객센터지부의 요구의 핵심은 정규직 전환이지만 그 본질은 국민의 안전과 개인정보를 다루는 상담업무를 민간업체에 맡겨도 되냐는 질문이다.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은 공단이 공공의 기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제 투쟁의 끝을 볼 때가 왔다.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민주노총이 받아 안자"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은 어려울 때 함께 싸워서 함께 이기자는 것이다. 우리는 자랑찬 민주노조다"라며 "그 정신을 모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이길 때까지 민주노총이 투쟁하자"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파업가를 부른 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향해 행진에 나섰다. 장마 후 시작된 폭염에 땅도 공기도 뜨거웠지만 아랑곳 않고 파업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 마무리 집회는 리화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끝으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