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돋이 후 몸이 단단해질 때까지 쉬고 있는 장면.시간이 경과하면 검은색과 노랑색이 배합된 성충이 된다.
이상헌
이와 비슷한 쓰임새를 우리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리' 와 '붙이' 다. 쇠붙이, 금붙이라고 하면 한통속으로 묶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통용되는데, 대표적인 말이 피붙이다. 또한 개미붙이, 사마귀붙이 등은 각각 개미와 사마귀를 흉내낸 곤충들이다.
한편, 어리호박벌이라고 하면 호박벌의 한 종류이지만 그보다 몸집이 작은 녀석이다. 어리연꽃, 어리개미거미, 어리표범나비, 어리세줄나비 등등이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한자의 조어력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던 우리 고유의 말이다.
목에 칼을 채우는 잠자리의 비밀
잠자리류는 하루에 모기를 200마리 넘게 잡아먹는 하늘의 포식자다. 모기 뿐 아니라 파리나 작은 딱정벌레 등을 사냥한다. 애벌레 시절에는 물 속에서 올챙이나 송사리 같은 작은 어류를 먹고 산다.
잠자리는 짝짓기 자세가 특이한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하트 무늬가 연상된다고 말한다. 또한, 암수가 함께 산란을 하는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 속을 깊게 들여다보면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