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 모든 백화점이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제공
"백화점발 코로나는 예견된 일입니다. 백화점에서는 확진자가 매장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해도 전체 직원들에게 공지하지 않아요.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만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 직원들은 소문으로 (확진자 동선을) 추측합니다. 백화점 방역조치도 엉망입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해당 매장이나 층만 폐쇄 조치를 하고 영업을 유지하는 게 백화점 방역입니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지난 4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 9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120여 명으로 대폭 증가한 가운데, 백화점 노동자들은 백화점 발 코로나가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화점이 방문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나 방문자 기록, 백화점 출입시 온도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백화점의 방역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아래 노조)는 13일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 모든 백화점이 문을 닫고,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들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매출 때문에 확진자 다녀가도 영업 계속"
구미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조직국장은 "지난해 12월, 코로나 확진자가 신세계 경기점 4개 브랜드 매장에 다녀가며 3명과 접촉했다. 앞서 11월 23일 7층 매장에도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백화점에서는 이런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백화점의 대응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어 "백화점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전체 휴업이 아닌 일부 층을 폐쇄한다"면서 "전국민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데, 매출을 포기 못하는 백화점은 영업을 강행한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12일 지하 2층의 노동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층을 폐쇄했다. 현대백화점은 "추후 상황에 따라 영업 재개일을 정한다"면서도 지하 2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정상영업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지난 1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근무한 지하 1층만 폐쇄했다.
이날 노조는 평소 백화점이 방문자들의 온도 체크, 방문기록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김소연 노조 부위원장은 "백화점이 여러 입구를 모두 개방하면서 입구마다 열체크 조차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고객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백화점측에서 적극적인 안내와 제재가 없어 매장 직원들은 수시로 마스크를 내리는 고객을 마주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