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발제무지개 신학교의 서총명 선생님이 발제하고 있다.
YMCA
발제에서는 무지개 신학교 서총명 선생님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무지개 신학교는 기존 신학교에서 제한되었던,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배우기 위하여, 신학생들이 함께 모여 만든 배움 공동체라고 소개했다.
서총명 선생님은 '국제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무지개색을 입고 채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벌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해줬다. 서 선생님은 "쫓겨나기 이전에는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었는데, 쫓겨난 이후에 살펴보니 학교 또한 굉장히 차별이 만연한 공간이었다"라며 "사회에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가 있다. 배제되고 쫓겨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무지개 신학교를 만들게 되었다"라고 무지개 신학교의 설립 배경과 활동 내용, 신학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발제가 끝나고 차별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궁금한 점을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내가 겪은 차별'을 이야기하며 '우리 안에 존재하는 소수성'에 대해 나누었다. 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차별받은 적은 없지만 가족 내에서 '동생이니까 봐줘야지, 언니니까 네가 해야지'라는 언니로서의 책임감과 차별을 받았던 것 같다"라며 가정 내에서 느꼈던 차별에 대해 말했다.
또, "학교에서 근로를 하는데, 부서 안에 여학생보다 남학생을 선호하는 여자선생님이 한 분 있었다. 남학생들이 일을 불성실하게 함에도 예쁨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방부에서 근무할 때, 성교육 관련 책자를 받은 적이 있다. 국방부에서 나눠주는 책이다 보니 공적인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편향된 내용이었다. 나라에서 승인해서 만들었지만, 이게 정말 맞는 것인가? 생각해 봤던 적이 있었다"라며 학교나 직장, 공적인 곳에서 받았던 성차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또 나이에 대한 차별을 겪었던 참가자도 있었다. "어떤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성인이 되지 않은, 혹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청년들의 의견은 '치기' 정도라고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라야만 한다는 유교적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가 막내이고 아들이다 보니까 편애를 받았었는데, 그로 인해 누나가 차별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커밍아웃을 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인 친구에게는 말을 못 했다는 말을 듣고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자신이 겪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참가자의 주변 사람들이 당한 차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지만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소수자의 인권은 소수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