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6월 22일 '경남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면서 미래세대 메시지'를 발표한 박지호군에 대해 소개한 자료다.
윤성효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이날 박군이 몇 가지를 요구했던 것. 그는 '분리배출하기, 일회용품 적게 쓰기, 자동차 적게 타기 등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노력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며 "그러므로 정책적, 제도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짜 환경정책이 아닌,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탈석탄과 재생에너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과제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줄지 않는다면 '탈석탄'의 성공은 어렵다. 에너지 소비가 줄더라도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도입되지 않는다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고, 재생에너지 도입을 빠르게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언론에 대해, 박군은 "이전보다 뉴스에 기후위기나 환경에 관한 내용이 늘었지만 아직 사람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며 "이제는 시급한 기후위기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환경과 기후위기에 관한 기사의 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고 한 그는 "기후위기 해결에 대해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며 "이 자리가 탄소배출의 책임을 회피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대응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호군은 이날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마지막으로 어른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박군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던 김경수 지사는 "다음 세대에 빌려쓰고 있는 지구 환경, 생태계가 보존되고, 더 나은 자연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제 시작이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과제다. 숨 가쁘게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호군이 했던 말을 간간히 인용한 김 지사는 "계획은 계획으로 끝이 나서는 안된다. 실천해야 한다"며 "얼마나 속도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경남의 탄소중립을 위해 속도를 더 내도록 하겠다. 박지호군의 요구사항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진위는 탄소중립을 위한 경남도의 정책 기본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경남도는 '추진위'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게 된다.
박지호군은 "기후위기 대응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후위기 위험성을 안다면 에너지 절약부터, 우리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에 계속 요구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