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강바위 부근에 있는 일명 '거북바위'가 공사업체에 의해 파손돼 사라졌다.
최육상
자연석 파헤치며 섬진강 훼손 우려
지난달 29일 오후 순창군청에서 만난 담당자는 "도로에서 요강바위까지 놓았던 징검다리 돌들이 지난해 호우로 인해 물살에 쓸려 내려갔는데, 보수 공사를 하면서 징검다리 돌들과 섞여 있던 거북바위를 구분하지 못해 공사업체에서 파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주민은 "재해복구를 한다면서 희소가치가 높은 자연석들을 파헤치며 굳이 섬진강을 훼손해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창군민들이 장군목의 거북바위 파손을 강하게 비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 요강바위 관련해서 큰 사건을 겪었던 데다, 자연석들의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
요강바위는 높이 2m, 폭 3m, 무게 15톤가량의 커다란 자연석으로 섬진강 장군목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석 한가운데가 둥글게 깊이 파여 마치 요강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성인 남성 두세 명이 선 채로 들어갈 수 있는 요강바위의 구멍은 유구한 세월 동안 물살에 의해 파였다. 요강바위를 포함한 주변의 돌들은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요강바위에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얽혀 있다. 요강바위 때문에 순창군 전체가 '발칵' 뒤집어진 적도 있다.
1993년 2월, 요강바위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