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곤지암도자공원에 있는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 펜데믹 시대, 박물관 관람객도 가족, 연인, 친구 등 소규모로 변화되고 있다.
사진제공-이은희 사진작가
그 여운은 한국도자재단(대표이사 최연)에서 운영하는 경기도자박물관에서 더 깊어진다. 이 박물관은 2001년 '제1회 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를 위해 조성됐다. 이 행사는 이천, 광주, 여주 3개 지역에서 실시됐고 이천에는 '이천세라피아', 여주에는 '여주도자세상', 광주에는 사옹원의 분원이 있던 역사를 배경 삼아 '곤지암도자공원과 경기도자박물관'이 조성됐다.
박물관은 연면적 1000평 규모의 돔 형태이다. 외장재는 2001년 당시 신소재인 티타늄강판을 사용했고 박물관이 공원 가운데에 위치하여 방사형 관람 동선 형태를 갖췄다. 2001년 엑스포 행사 때 이 박물관에서 실시한 '동북아도자교류전'에서 우리나라, 중국, 일본 이렇게 3개국의 국보급 유물이 세계 최초로 소개됐고 이는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박물관 내부는 총 2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의 도자문화실에서 우리 도자 역사의 발자취와 기획전시실에서 차 도구 등을 둘러본 후 2층으로 올라간다. 나선형의 계단 위 돔천장의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벽화는 광주시 옛 도자문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옛 지도와 도자기가 구워지는 전통가마 내부를 형상화했고 코레스코(건축물 벽면에 회·석회 등의 반죽을 바르고 그 반죽이 마르기 전에 물에 녹인 안료를 덧입혀 작업함) 기법을 사용했다.
2층에서는 고려시대 상감청자가 분청으로 변화 과정, 분청과 백자, 근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도자 변천사, 경기도 도요지 분포도, 가마터 발굴 당시 출토된 도편 등 박물관에서 수집한 전통도자에 관한 다양한 유·무형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한 청화백자, 철화백자, 달항아리 등 백자의 종류와 시기별 미적 특징, 양반가나 중·상류층 가정에서 사용한 백자병, 백자 꿀단지, 사랑방과 찬방에서 사용한 식기류, 백자로 된 부장품, 그리고 민간에서 사용한 도자기, 아름다운 우리 도자 그리기 대회 수상작 등을 볼 수 있다. 수백 년 전 우리 선조들이 만들고 사용한 도자기를 차근차근 들여다보노라니 조선시대로의 여행을 하는 듯하다.